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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명작의 향기]④ 임직순, ‘꽃과 여인’

‘꽃과 여인’을 사랑한 화단의 거목 임직순

최병국 | 기사입력 2019/05/12 [20:04]

[근·현대 명작의 향기]④ 임직순, ‘꽃과 여인’

‘꽃과 여인’을 사랑한 화단의 거목 임직순

최병국 | 입력 : 2019/05/12 [20:04]

[편집자 주] 신라시대 대 유학자 최치원의 애국·애민사상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각종 전시와 공연, 강연, 웨딩 등 다양한 공익적 행사를 진행하게 될  ‘최치원아트홀’의 개관에 즈음하여 △남관 △전혁림 △김흥수 △임직순 △김종학 △이숙자 등 거장들의 명작이 특별 전시된다. 전시 작품들은 모두 한국회화사에 기록되어질 귀한 작품들로서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꽃과 여인’을 사랑한 화단의 거목 임직순 (1921∼1996)

 

작가 임직순은 1936년 일본에 건너가 중학교를 다닌 후 1940년 동경의 일본미술학교 유화과에 입학해 1942년 졸업했다. 1940년 서울의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정물’이 입선되면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49년 제1회 국전(國展,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가을 풍경’과 ‘만추(晩秋)’가 입선됐으며, 1956년에는 ‘화실’이 문교부장관상을 차지했고, 1957년 제6회 국전에서는 ‘좌상’이 대통령상을 타며 크게 각광받기 시작했다.

 

또한 1959년에도 국전 추천 작가가 되었으며, 1963년부터는 초대 작가로 심사 위원이 되어 대표적인 국전 작가로 활동했다. 1961년 조선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1974년 퇴임 시까지 두드러진 서정적 색채 화가로 활약했다. 조선대학교에서는 오지호(吳之湖)처럼 색채 존중의 기법을 학생들에게 지도해 자연주의 성향의 호남 서양화풍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임직순은 일생동안 실내의 여인상, 꽃과 소녀(여인), 꽃 중심의 정물, 계절색의 자연풍경,  항구 또는 어촌과 바다의 정경 등을 주제로 삼으며 서정적 시각과 색채적 표현 감정을 선명하게 드러낸 특출했던 색채표현주의 화가다.  고즈넉히 눈을 내리깐 한 여인과 책상 앞에 놓인 강렬한 색감의 꽃병 등, 임직순의 작품들은 중·고교 미술교과서에 수록돼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그는 1980년부터 표현을 최대한 단순화시킨 붓놀림과 명쾌한 선택의 색상으로 자연미의 생명감과 그 내면의 아름다움을 최대한으로 강조하려 했다. 특히 구체적 대상을 원색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1990년대 들어서는 추상적으로 변화했던 흔적이 나타나기도 했다. 

 

임직순 회화의 최고의 명작인 ‘꽃과 여인’

 

▲ 임직순의 작품 ‘꽃과 여인(소녀)’, 800×1100mm(가로×세로), oil on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최치원 아트홀‘ 개관에 즈음하여 전시되는 ’꽃과 여인‘은 임직순 회화에 있어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명작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학창시절 임직순은 친구 여동생인 한 여학생을 짝사랑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작가는 결국 그 소녀에게 뭔가를 보여준다는 심정에 어려운 살림에도 일본유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의 소녀(여인)그림은 그녀를 위한 헌사였고 평생 그 여학생의 환영을 쫓는 과정으로서 자연스럽게 작품의 소재가 되어 평생 동안 꽃과 여인을 사랑한 화가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이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란 글을 통해 생전 꽃과 여인을 즐겨 그린 이유로 "여성과 꽃은 그 이상의 무엇을 던져주는 미적 감동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화문집에서는 "내가 여자와 꽃에 끌리는 것은 외모의 아름다움에 가린 보이지 않는 생명의 힘에 끌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듯 ‘꽃과 여인’은 임직순 예술을 지탱해 주는 생명의 힘인 것이다.

 

꽃병 옆 의자와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여인(소녀)의 모습은 누군가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긴 듯 한 여인의 내면을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 여성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생명의 힘을 포착해 이를 화폭에 옮긴 것이다. 정겹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애잔하기까지 해 보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꽃과 여인(소녀)’ 이란 전시작품의 색채는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그만의 독특한 색채감각을 과시했다. 색채에 혼과 생명력을 불어넣으려고 무척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더하여 완벽한 구도설정 및 강렬한 붉은 색 보자기는 쏠림을 방지하면서 색채적 표현주의 화가로서 특장을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에서 꽃과 사람은 구별이 없이 어우러져 있다. ‘여인(소녀)과 꽃’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생명의 운율을 울리고 있다. 당대의 명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병국

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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