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진통 끝에 패스트트랙 추인…분당 신호탄

이언주 의원 즉각 탈당선언, 유승민·이준석 공개적으로 우려 표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4/23 [18:48]

바른미래당, 진통 끝에 패스트트랙 추인…분당 신호탄

이언주 의원 즉각 탈당선언, 유승민·이준석 공개적으로 우려 표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4/23 [18:48]

이언주 의원 즉각 탈당선언, 유승민·이준석 공개적으로 우려 표해

12:11로 극적 추인했지만 3분의2 의결 기준 모호…극에 달한 내홍

사실상 분당 가속화에 불 붙여…바른미래당 둘로 쪼개지나

 

바른미래당이 당내 격론 끝에 선거제도 개편 및 공수처 설치 법안 패스트트랙 추진을 12대 11로 추인했다.

 

우여곡절 끝에 표결로 패스트트랙이 추인됐지만, 이번 결과는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최대로 분출됨과 동시에 당의 분열을 가속화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당원권 정지 상태였던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해당 결과 직후 탈당을 선언했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도 “굉장히 자괴감이 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오후 바른미래당은 선거제도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의 패스트트랙을 놓고 의원총회를 연 끝에 12대 11로 합의안을 최종 추인했다.

 

전체 29명의 의원 중에서 의원총회에 불참한 박주선·박선숙 의원과 당원권이 정지돼 투표권이 없던 이언주·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을 제외하고 23명이 무기명투표에 참여했는데, 그 결과 12대 11로 패스트트랙 합의안 찬성으로 바른미래당의 공식입장이 정리됐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 이후, 당원권 정지 상태였던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당이 배제된채 제2중대·3중대들과 함께 작당해 선거법을 통과처리한다는 것은 의회폭거에 다름 아니다”라며 탈당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좌파 운동권들에게 철저히 농락당하고 붕괴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바른미래당은 야당으로서 문재인의 폭주를 저지하기는커녕 그들과 함께 작당해 차기총선의 생존만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제 그 누구도 바른미래당에서 미래를 찾는 사람은 없다”고 당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단기필마로나마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 “헌정체제를 수호하려는 모든 세력을 규합하여 보수야권대통합의 그 한길에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 강조하며 “이제 나는 광야에 선 한마리 야수와 같은 심정으로, 보수대통합과 보수혁신이라는 국민의 절대적 명령을 쫓을 것”이라 선언했다.

 

원래부터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데다가 이미 자유한국당으로 마음이 떠나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언주 의원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 때문에 바른미래당에서도 “떠나는 순간 마저도 추악하다. 철없는 관종본능·파괴본능이 어디 가겠느냐”며 비꼬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다른 의원들의 반응이다.

 

의원총회 직후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굉장한 자괴감을 느끼며 당의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바른미래당은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것이고 이런 식으로 의사결정이 된 데 굉장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원총회 논의 과정에서 3분의2가 동의하지 않은 것은 당론이 아니라고 말했음을 밝혔다.

 

유승민 의원이 이번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날선 비판을 가하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꾸렸던 유승민계가 줄줄이 탈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승민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으로 향했던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역시도 같은날 SNS를 통해 “3분의2 의결로 정하게돼 있는 당론을 억지논리로 과반수로 표결하게 하고 그런 억지를 동원한 와중에도 12대 11로 표결 결과가 나왔으니, 이것은 지난달 이언주 의원 당원권 정지부터 시작해서 아주 패스트트랙 하나 통과시키겠다고 당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이라 비난했다.

 

유승민 의원에 이어 이준석 최고위원까지 반발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완전히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칫하면 분당의 가능성까지 고려할 수 있는 만큼 이번 패스트트랙 추인이 바른미래당에게는 분당의 신호탄에 해당한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한편, 바른미래당까지 패스트트랙을 추인키로 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즉각 반발하며 국회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청와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20대 국회는 없을 것”이라 투쟁을 예고했지만 이미 여야4당의 공조구도가 마련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의 단체행동이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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