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조양호 운명 가를 ‘3대 연금 12%’의 향배

노조·시민사회, 국민·사학·공무원연금에 ‘반대표’ 압박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3/25 [14:59]

D-2 조양호 운명 가를 ‘3대 연금 12%’의 향배

노조·시민사회, 국민·사학·공무원연금에 ‘반대표’ 압박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3/25 [14:59]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

조양호 이사 연임 초미의 관심

참석 주주 3분의 2 찬성이 요건

“공적연금, 반대표 행사해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2%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을 향한 의결권 행사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에 3대 연금이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변, 참여연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2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사 앞에서 주최한 ‘3개 연금공단의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 주주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성상영 기자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은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 중 하나이지만, 최근까지 일가의 갑질파문 및 범죄 혐의로 여론은 싸늘하다. 2014년 조 회장의 첫째 딸 조현아 씨의 땅콩회항사건을 작으로 2018년 둘째 딸 조현민 씨의 물컵갑질’, 같은 해 부인 이명희 씨의 수행원 상대 폭력 등이 불거졌다. 여기에 이들 일가가 받고 있는 혐의만 횡령, 배임, 밀수 등 수 가지에 달한다.

 

참여연대와 민변 등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에게 조양호 회장 연임 반대를 위한 위임장을 받고 있다.

 

이들이 조양호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공적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절실하다. 대한항공 정관상 이사 연임을 위해서는 주총에 참석한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을 통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다고 밝힌 뒤 올 1월에는 박능후 장관이 그 첫 사례로 대한항공을 거론한 바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공적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가 국민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기업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지침이다.

 

국민연금은 322일 현재 대한항공 지분 11.7%(1109만 주)를 보유해 2대 주주다. 사학연금 보유 지분은 0.28%(27만 주), 공무원연금은 0.02%(18천 주). 이들 공적연금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12%에 이른다. 공적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면 조양호 연임 반대에 필요한 33.34%의 지분을 상당 부분 확보하는 것이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변, 참여연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2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사 앞에서 주최한 ‘3개 연금공단의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 주주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성상영 기자

 

이렇게 되면 조양호 회장 측이 불리할 수 있다. 최대주주인 한진칼(29.96% 보유)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3.35%. 안건 통과를 위한 문턱이 워낙 높은 탓에 대한항공 사측이 우리사주조합은 물론 주식을 보유한 직원들에 찬성표를 던지라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민변 측 공동대리행사자인 김남근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연금은 그동안 재벌의 거수기 역할을 하며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면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에 반대하는 의결권 행사 방침을 사전에 공개하고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의 공적연금은 사전에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개하여 영향력을 극대화한다국민연금이 나서서 조양호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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