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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상 시(詩) ‘건축무한육면각체’ 공대생이 풀었다

비전공 학부생 작성 논문, 국문학 KCI저널에 게재된 전례 없어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19/02/28 [10:06]

[단독] 이상 시(詩) ‘건축무한육면각체’ 공대생이 풀었다

비전공 학부생 작성 논문, 국문학 KCI저널에 게재된 전례 없어

최재원 기자 | 입력 : 2019/02/28 [10:06]

비전공 학부생 작성 논문, 국문학 KCI저널에 게재된 전례 없어

근대 건축, 예술, 자본주의와의 관계에서 새롭게 해석

 

▲ GIST(광주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김지우 학생(좌), 교신저자 기초교육학부 이수정 교수

 

난해한 작품들로 각종 수식과 기하학적 도형들로 이뤄진 연작을 내놨던 이상 시인의 작품 ‘건축무한육면각체 : AU MAGASIN DE NOUVEAUTES'을 이과생이 새롭게 해석한 논문이 시단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GIST(광주과학기술원) 김지우 학생(기계공학과)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 <근대 사회와 그 속의 자기 자신을 진단하는 지식인-연작시 ’건축무한육면각체‘ 중 ’AU MAGASIN DE NOUVEAUTES'를 중심으로. 교신 저자: 기초교육학부 이수정 교수>은 이상의 시를 근대적 건축, 예술적 지식과 자본주의와의 관계에서 새롭게 분석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간 이상의 시와 관련된 논문은 정신 분석적, 가족사 분석이 위주였는데 이 방향을 완전히 틀어 버린 것이다.

 

1930년대 활동한 천재 작가 이상은 건축가, 화가, 시인, 소설가로 사회 부조리를 꿰뚫어 보는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문학 작품을 남긴 인물이다.

 

김지우 학생은 GIST 대학에 개설된 ‘이상문학과 과학’ 수업의 기말리포트를 발전시켜 논문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신 저자 이수정 교수는 “국문학 분야 KCI저널에 비전공자의 논문, 특히 학부생의 논문이 수록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예술과 과학이 융합된 이상의 작품은 문학전공자의 시야를 벗어나는 부분이 있는데, 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GIST대학 학생들이 기존 논의를 돌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IST 대학 학생들이 스스로를 이공계 학부생이라는 좁은 테두리에 가두지 말고 융합 인재로서 어느 분야든 대담한 도전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김지우 학생의 논문 발표는 이러한 도전의 바람직한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학회 심사에서 “정신분석적 가족서사의 맥락을 강조해온 이상 문학에 대한 기존 해석에서 벗어나 근대적 건축, 예술은 물론 자본주의와의 관계하에서 새롭게 해석하려는 노력이 돋보이고, 특히 상당한 실증적 노력이 추가됐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지우 학생은 “난해하지만 겹겹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드시 이상이 숨겨놓은 메시지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 덕분에 이 논문이 나올 수 있었다”며 “특히 ‘이상문학과 과학’ 수업에서 이상의 생애, 이상 주변인의 생애, 당시 시대상 등을 다뤘던 것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방대한 양의 자료조사를 진행한 것이 이상 시의 함축적 시구들을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를 해석하고 토론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조사하고 연구했는데, 논문 게재라는 벅찬 성과를 얻게 되었다. 끝으로 기계공학과인 제가 문학으로 논문을 낼 수 있게 된 환경을 만들어준 GIST의 인문 융합 교육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우 학생은 지난 2월 졸업하고 현재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 다음은 이상 시인의 시(詩) 전문

建築無限六面角體(건축무한육각면체)

 

四角形의內部의四角形의內部의四角形의內部의四角形의內部의四角形.

四角이난圓運動의四角이난圓運動의四角의난圓. 

비누가通過하는血管의비눗내를透視하는사람.

地球를模型으로만들어진地球儀를模型으로만들어진地球.

去勢된洋襪.(그女人의이름은워어즈였다)

貧血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平行四邊形對角線方向을推進하는莫大한重量. 

마르세이유의봄을解纜한코티의香水의마지한東洋의가을

快晴의空中에鵬遊하는Z伯號. 蛔蟲良藥이라고씌어져있다.

屋上庭園. 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무아젤.

彎曲된直線을直線으로疾走하는落體公式.

時計文字盤에XII에내리워진二個의侵水된黃昏. 

도아-의內部의도아-의內部의鳥籠의內部의카나리야의內部의감殺門戶의內部의인사.

食堂의門깐에方今到達한雌雄과같은朋友가헤어진다.

파랑잉크가옆질러진角雪糖이三輪車에積荷된다.

名銜을짓밟는軍用長靴. 街衢를疾驅하는造花金蓮.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저여자의下半은저남자의上半에恰似하다.(나는哀憐한邂逅에哀憐하는나)

四角이난케-스가걷기始作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라지에-타의近傍에서昇天하는굳빠이.

바깥은雨中. 發光魚類의群集移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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