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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의 정의선 ‘배당’의 엘리엇, 전쟁의 서막

정의선 체제 굳히기 돌입, 견제구 던지는 엘리엇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2/27 [17:55]

‘승계’의 정의선 ‘배당’의 엘리엇, 전쟁의 서막

정의선 체제 굳히기 돌입, 견제구 던지는 엘리엇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2/27 [17:55]

현대차 다음달 22일 주주총회 개최

엘리엇, 현대차에 3.5조 배당 요구

정의선, 현대·기아차·모비스 전면에

엘리엇 견제하며 시작된 승계 결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자리를 대신하며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22일 그룹 승계에 쐐기를 박을 현대차 주주총회를 앞두고 엘리엇이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차는 오는 322일 주총에서 정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처리되면 이와 연계해 이후 이사회를 열어 정의선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오르면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부사장을 포함해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재편된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서도 정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그룹의 핵심 계열사 세 곳에 정 부회장의 손길이 직접 닿게 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는 회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현대차그룹 시무식에서 본인 명의의 신년사를 발표하며 후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현대차는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상시공채로 채용 방식을 바꾸기로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룹 임직원들의 근무 복장을 티셔츠·청바지까지 용인하는 수준으로 자율화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러한 아이디어의 진원지는 정 부회장이라는 후문이다.

 

그룹 곳곳에 정의선 색체가 묻어나기 시작하면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슬슬 시동을 걸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총 58천억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현대차의 주주배당 총액 45천억원보다도 많고, 지난해 순이익의 3.5배가 넘는다. 엘리엇은 모비스에도 25천억원을 배당하라고 주주제안을 보냈다. 둘을 더하면 8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현대차 측은 엘리엇의 요구를 터무니없는 것으로 보고 단칼에 거부했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일시적인 대규모 현금 유출은 미래 투자의 저해 요인으로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에 부정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엘리엇은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이 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하고 정몽구 회장 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자 극렬히 반대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되고 실적이 악화하자 현대차그룹 주가는 하락을 거듭했다. 엘리엇이 이로 인해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배당을 요구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더 많은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정의선 부회장을 압박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엘리엇은 자신들에 유리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는 등 정몽구·정의선 부자를 견제해왔다.

 

같은 맥락에서 정 부회장의 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 등판과 기아차 사내이사 선임은 엘리엇의 견제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는 시점이 이보다 한참 뒤의 일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 승계의 속도가 빨라지고 과감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는 했지만, 3세 경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계열사)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총수일가 지분율 제한이나 상속세와 같은 문제가 남아있어 방법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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