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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스토리] 뜨거운 기록…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간호사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회의원회관에서 28일까지 특별전시회 진행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2/27 [12:42]

[MJ스토리] 뜨거운 기록…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간호사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회의원회관에서 28일까지 특별전시회 진행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2/27 [12:42]

“네가 무슨 생각으로 독립만세를 소리높이 외쳤느냐?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하면 관대히 용서해주겠다”

“우리는 조선 사람이오. 조선사람이 조선독립을 소리높이 외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오? 앞으로도 계속 독립만세를 외칠 것이오”

“언제까지?”

“조선이 독립할 때 까지요”

 

정신여학교 재학 중 3‧1만세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법정에 선 이아주 간호사는 독립만세를 외치지 말라는 법관의 말에 이같은 말로 되받아쳤다. 조선사람이 조선독립을 소리 높여 외치는 것에 무슨 잘못이 있느냐고 묻는 이아주 간호사의 기개는 판결문을 통해 선명하게 남아있다.

 

▲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의 수형기록 카드와 판결문들.  ©박영주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과 대한간호협회 주최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만나다’라는 이름의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 뜨거운 민족의식과 기개로 조국독립을 위해 싸우고 만세운동에 앞장선 간호사들의 다양한 활동과 영웅들의 얼굴, 그들이 남긴 피끓는 문장들이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채계복 간호사는 블라디보스토크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른손에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부르고, 오른손이 잘려 떨어지면 이를 왼손으로 흔들고, 다시 왼손을 잘리어 떨어지면 입에 물고 흔들고, 마침내 참살되 자 조차 있다. 우리 여자라도 마땅히 분기하여 최후까지 싸우자.”

 

단재 신채호 선생의 배우자이면서,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박자혜 간호사는 간우회 만세사건을 주도한 독립투사였다. 박 간호사는 이같은 말을 남겼다.

 

“온통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독립만세를 외쳐 부르고 있는데, 우리 간호사라고 가만히 앉아서 남의 일같이 보고만 있을 수 있겠소.”

 

▲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누구보다 헌신한 간호사들의 자랑스러운 얼굴과 주요활동내역.   © 박영주 기자

 

▲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만나다’라는 이름의 특별전시회.     © 박영주 기자

 

어두운 일제강점기 당시 간호사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독립만세를 외쳐왔다. 그들의 활약은 일제가 고종퇴임 및 한국군대 해산을 결정했을 때도 빛났다. 

 

당시 일제의 군대해산 결정에 시위보병 대대장 박성한은 한국군대 지휘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자결했고, 이는 한국군이 일본군에 대항하는 ‘군대해산 항전’으로 이어졌다. 아녀자의 몸임에도 간호사들은 군대해산 항전에서 부상병 간호에 헌신했다, 이들의 헌신은 각종 기록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1926년 동아일보는 "간호사들이 몸을 버리고 구호활동한 것은 그 당시 천하가 감읍한 바였다"고 기록했으며, 선교계 잡지 'The Korea Mission Field'는 1919년 10월호에서 “세브란스 병원에 부상자들이 끊임없이 도착했다. 모두가 동포의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다. 특히 한국인 여자 간호사들의 지칠 줄 모르는 기력과 능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기록했다.

 

▲ 국회의원회관에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만나다’라는 이름의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오늘 2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 박영주 기자

 

군대해산 상황을 기록한 에드먼즈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장 역시도 “교전에서 한국인 병사들을 간호한 경험은 한국 간호역사에서 획을 긋는 일이었다. 과거에는 집안에만 갖혀있던 여자들이 위기 속에서 심지어 남자들 가운데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시킨 사건이었다”고 남겼다.

 

어둡고 힘들었던 일제강점기, 누구보다 앞장서 조선독립을 위해 불타올랐던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은 단순히 힘없고 작은 아녀자들이 아니었다. 전쟁에서는 간호를 맡고 독립운동에 나설 때는 남자들 못지 않은 뜨거운 기개를 보였다.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의 치열했던 삶과 혼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번 특별전시회는 3‧1절 전날인 2월28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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