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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뿌렸던 ‘검은 돈’ 어디로 갔나

KT ‘상품권깡’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정치자금 전달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9/02/19 [16:01]

KT가 뿌렸던 ‘검은 돈’ 어디로 갔나

KT ‘상품권깡’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정치자금 전달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9/02/19 [16:01]

KT ‘상품권깡’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정치자금 전달

국회의원 11명, KT ‘검은 돈’ 돌려줘

돌려받은 불법정치자금 놓고 ‘설왕설래’  

KT새노조 “불법정치자금, KT 경영권 방어에 사용 돼”

 

지난해 논란이 됐던 KT ‘상품권깡’ 관련 불법정치자금과 관련해 반환됐던 자금의 행방이 묘연하다. 앞서 황창규 KT회장 및 임원들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후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비자금 11억여원을 조성한 바 있다.

 

이중 4억3790만원은 19·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99명에게 불법정치후원금으로 보내졌다. 

 

국회의원들 중 일부는 KT의 불법정치후원금을 받지 않았고 논란이 커지자 급하게 전액 혹은 일부를 반환한 국회의원도 있었다. 문제는 반환된 불법정치자금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해당 자금과 관련해 두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KT 정책기획팀의 비자금 계좌로 다시 들어갔다는 의혹 한가지와 국회의원으로부터 반환 받은 금액을 받은 임원들이 횡령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오주헌 KT새노조 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KT의 불법파견 사례를 고발하고 있다. (사진=문화저널21 DB/자료사진)

 

만약 후자일 경우 불법정치자금을 뿌린 것도 모자라 해당 자금을 KT임원이 또다시 횡령했기에 더 큰 논란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시민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결국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사정당국이 KT를 압수수색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KT새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황창규 KT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며 “해당 자금의 반환 과정을 수사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 사이에 불법적으로 조성한 정치자금을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한 것은 대관업무 부서인 CR임원들이 실행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신들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경영권 방어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불법 정치자금이 국회의원들에게 흘러간 대가로 ▲2014년과 2015년 ‘합산규제법’ 저지, ▲2015년과 2016년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 저지, ▲황창규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제외, ▲케이뱅크와 관련된 은행법 개정 등 KT와 직접 관련된 현안들에서 불법적이고 부당한 경영권 방어에 사용됐다. 

 

특히 KT새노조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불법 정치자금이 누구에게 다시 반환됐는지 알 수가 없다”며 “KT에 반환한 것인지, 이를 전달한 임원과 간부에게 반환된 것인지를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17일 SBS보도에 따르면 KT로부터 불법적으로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의 수는 99명이다. 이 중 전체를 반환 혹은 아예 받지 않은 국회의원은 7명, 일부를 반환한 국회의원은 11명이다.  

 

이해관 KT새노조 대변인은 “불법정치자금이 이슈화되자 바로 반납한 국회의원들이 있었다”며 “문제는 반납됐던 자금들이 어떻게 됐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특히 이슈가 되기 전 반납했던 돈 들에 대해선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7일 KT 황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 7명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은 이러한 사정당국의 수사의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홍 사무국장은 “분명 대가성이 의심스러운 돈이다. 문제는 검경이 어떻게든 수사를 안 하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국회의원 99명이라면 거의 원내 1당 규모의 수준을 매수한 것이다. 이처럼 큰 사건에 검경이 나서지 않는 게 의아할 뿐”이라며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KT관계자는 “반환된 금액들은 회사 계좌로 그대로 회입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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