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소리] ‘SKY캐슬’에 박탈감 느끼는 취준생들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1/21 [11:21]

[job소리] ‘SKY캐슬’에 박탈감 느끼는 취준생들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1/21 [11:21]

 

그들만의 세상 ‘SKY캐슬열풍

취준생 취업코디 고용하고파

빚내서 대학 가고 스펙쌓지만

박탈감 이면에는 고착화된 계급

 

JTBC 드라마 ‘SKY캐슬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부작인 이 드라마는 지난 1918회가 방영되며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위 0.1%가 사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자녀를 최고로 키우고 싶은 만인의 욕망을 발판으로 매회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는 모습입니다. TV에 별 흥미가 없는 직장인들도 제목은 알 정도입니다.

 

SKY캐슬에서도 단연 관심을 끈 건 입시 코디네이터입니다. 아들·딸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11로 돌봐주는 사람입니다.

 

취업 코디네이터가 있다면 어떨까요.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4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9%가 취업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는 취업이 힘들기 때문(69.5%)이라고 합니다. 목표로 하는 기업에 꼭 입사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22.5%2위였습니다. 취업만 할 수 있다면 합법이든 불법이든 상관없다는 응답(7.8%)도 있었습니다.

 

 

실제 취업 코디네이터까지는 아니더라도 취업을 위한 사교육 시장은 상당히 발달해 있습니다. 인크루트 설문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는 회원 중 61%가 취업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받은 취업 사교육은 자격증 준비(37%)였습니다. 이어 어학시험(19%) 영어회화(10%) ·적성 및 직업훈련(8%) 자기소개서(7%) 면접(6%) 순이었습니다.

 

취준생들이 취업 사교육에 지출한 비용은 1인당 3427천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항목별 평균 지출은 428천원이었습니다.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300만원 남짓 들여서 높은 소득이 보장되는 직장에 들어간다면 300만원쯤이야 몇 번씩 내고도 남을 겁니다. 하지만 설문 응답자의 84%는 사교육비와 합격률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학원 다니고 인강 듣는다고 다 명문대에 갈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취업에까지 들이는 비용이 비단 취업 사교육비만 있지는 않습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구직자 3명 중 1명은 학창시절 학자금 또는 생활비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빌린 돈은 평균 1597만원. 대출을 모두 상환한 구직자는 30%에 불과합니다.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들인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내 자식만큼은 나처럼 살게 하지 않겠다는 것. 대다수 부모들의 입버릇입니다. 물론 드라마 속 계급화 된 사회의 최상층부에 있는 SKY캐슬 주민들은 내 자식은 적어도 나만큼은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코디네이터까지 붙여가며 자식의 입시에 매달리는 주인공들을 보면, 현실과 크게 이질적이지도 않습니다. 돈이 많든 적든 서울대(S)·고려대(K)·연세대(Y)를 갈구하는 욕망만큼은 똑같습니다. 돈만 있다면 입시 코디네이터를 고용하지 않을 부모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할아버지의 재력과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정보력이 자식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세상에서 이 드라마의 성공은 보장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현실 사람들의 삶 속으로 돌아오면, 입시가 끝이 아닙니다. 취업이 기다리고 있고, 그 다음은 결혼, 내 집 마련, 출산과 교육, 노후 생활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이어집니다. 거꾸로 입시에 실패하면 인생이 고단해진다는 뜻입니다. 이 같은 믿음은 하느님, 부처님보다도 강력한 종교가 됐습니다. 불평등한 사회의 계급은 단단히 굳었지만 누구나 자신의 형편에서 믿음에 충실합니다. 나는 내 부모처럼 살지 않으려고, 내 자식이 나처럼 살게 하지 않으려고 말입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2030만 명노동자근로자직장인회사원봉급생활자월급쟁이 등등 다양하게 표현되는 사람의 수입니다인구 절반이 월급 들어올 때 웃고공과금·월세·카드값이 줄줄이 나갈 때 곡소리를 냅니다상사의 핀잔과 동료들끼리 나누는 뒷담화도 직장에서 들리는 소리입니다. ‘job()소리는 직장인들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지난 한 주 동안 주요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모아 직장인들의 잡소리를 엮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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