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솟대에게 / 김영준

서대선 | 기사입력 2019/01/07 [09:02]

[이 아침의 시] 솟대에게 / 김영준

서대선 | 입력 : 2019/01/07 [09:02]

솟대에게

 

소망의 꽃잎 미명의 이슬 맞으며 

시공을 향해 피어나고 있다 

두 손 모은 사랑의 정성 

처마 끝 풍경의 이야기로 살아나고 

깊은 늪 속에 숨겨두었던 

포근히 감싸주는 기원의 마음 

바람으로 띄우며 

무한으로 승천하는 그대 꿈이여 

 

# “솟대”는 소망의 상징이다. 음력 정월 대보름이 되면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을 기원하며 마을 입구에 세우는 것이다. 솟대 위에는 물을 상징하는 물새들을 장대 위에 세움으로써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보장해 줄 거라고 믿었다. 솟대를 이루는 장대는 신이 내려오는 통로이며 장대 끝의 새는 풍년을 내려주는 신의 심부름꾼을 의미한다.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시작 되었다.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려 전국 곳곳의 해돋이 명소를 방문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모여 조상님을 모시는 차례를 지내거나 떡국을 먹으며 한해의 의미를 되새긴다. 새해 새 달력을 앞에 두고 새로운 삶의 설계를 해보고,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다짐해보기도 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인간이 지닌 의미에의 의지(will to meaning)가 있기 때문이리라. 

 

올 해는 굶거나 학대당하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령화 사회에서 점점 늘어나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배려가 확장되었으면 좋겠다. 정규직 비정규직이란 말 자체가 없어지는 세상도 꿈꾸어 보고 싶다. 올해는 우리 모두 웃을 일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그러나 어떤 소망도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마음 속 “솟대”를 향해 “두 손 모은 사랑의 정성”으로 “소망의 꽃잎”이 “미명의 이슬 맞으며” “시공을 향해 피어나기”를 기원해 보는 것이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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