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소리] 인사철 맞은 기업들 ‘人사는 萬사’라지만 깊어지는 고민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2/17 [12:02]

[job소리] 인사철 맞은 기업들 ‘人사는 萬사’라지만 깊어지는 고민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12/17 [12:02]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2030만 명. 노동자, 근로자, 직장인, 회사원, 봉급생활자, 월급쟁이 등등 다양하게 표현되는 사람의 수입니다. 인구 절반이 월급 들어올 때 웃고, 공과금·월세·카드값이 줄줄이 나갈 때 곡소리를 냅니다. 상사의 핀잔과 동료들끼리 나누는 뒷담화도 직장에서 들리는 소리입니다. ‘job()소리는 직장인들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주요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모아 직장인들의 잡소리를 엮어봤습니다.

 

인사 평가에 기업·직장인 촉각

기업은 인사시스템 부족호소

직장인들 내 능력 발휘 못 해

평가 나빠도 충동적 이직은 금물

 

많은 기업들이 올해 정기 인사를 발표했거나 앞두고 있습니다. 성과에 따른 연봉제를 채택한 기업이 늘어난 만큼 직장인들이 올해 인사평가에 촉각을 세웁니다. 직장인들에게는 연말이 한 해의 실적 또는 성과를 수확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연봉이 오르고 승진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말처럼 기업 내에서 인사는 조직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인사의 어려움은 대부분의 기업이 겪고 있었습니다.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480명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응답자의 71%가 회사의 인사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했습니다. 인사가 어려운 이유 역시 공평하고 합리적인 평가 시스템의 부재’(49.6%)가 가장 많았습니다. 경영진의 인사평가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12.9%)과 평가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 부족(12.7%) 등이 그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평가 방식은 ▲목표 관리 및 성과 측정 평가(33.7%)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다면평가(26.6%) ▲자기평가(16.6%) ▲하향식 평가(15.7%) 순으로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팀 전체 평가를 실시하는 기업도 6곳 중 1(15.1%) 꼴로 나타났습니다. 복수응답인 점을 감안하면 어느 한 가지의 평가 방식을 고수한다기보다 두세 가지를 함께 사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겠지만, 기업이 최우선으로 삼는 인사평가 기준은 업무의 성과였습니다. 앞의 설문조사에서 52%의 응답자가 업무성과를 꼽았습니다. 이어 근무태도’(30.6%)2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적극성(5.4%), 커뮤니케이션 능력(2%) 등은 낮은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성실히 근무하면서 높은 성과를 내는 직원이 좋은 점수를 받기 마련입니다.

 

전문가들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평소 업무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람인이 직장인 9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78.8%)이 평소 직장에서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않는다고 답해 업무를 할 때 몰입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인들이 일에 몰입하지 못하는 이유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잡코리아는 직장인 1725명에게 취업 어플리케이션()’ 설치 및 사용에 관해 물었습니다. 무려 10명 중 9(88%)가 구인 정보가 올라와있는 취업 앱을 다시 설치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65.7%는 실제 취업 앱을 다시 설치해 사용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6명 중 1(17.1%)은 취업 앱을 항상 사용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취업 앱을 다시 설치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일 자체와 관련이 깊었습니다. 직장인들은 일이 적성에 안 맞을 때(39.1%), 그리고 일이 재미없고 지루해질 때(30.4%) 취업 앱을 떠올렸습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때때로 이러한 생각은 사직서를 내던지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만듭니다. 인사철이면 퇴사 충동이 더 강해지곤 합니다. 평가 결과에 불만이 있을 법하면서도 퇴근길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일이 나와는 맞지 않는 건지, 직장을 옮기면 나아질 수 있을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봅니다. 하지만 무작정 하는 이직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공백기를 없애기 위해 업무와 구직을 함께하자니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고, 퇴사 후 다른 직장으로 옮기자니 때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지금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일단 추운 겨울은 버티고서 말입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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