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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역사_모스부호⑥] 또 다른 모스부호 이야기

모스부호, 시간의 흔적을 찾아서⑥

이세훈 | 기사입력 2018/12/05 [23:30]

[통신역사_모스부호⑥] 또 다른 모스부호 이야기

모스부호, 시간의 흔적을 찾아서⑥

이세훈 | 입력 : 2018/12/05 [23:30]

▲ 이세훈 소장 

[편집자 주] 본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1980년대 이전까지 중요한 통신수단 중의 하나였던 무선전신인 모스부호 이야기를 6개의 섹션으로 구성해 본 칼럼을 기획해 연재한다. 

필자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KT에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KT 마이크로웨이브 통신중계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링컨 대통령은 모스부호로 전쟁에서 승리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당시 이전 전쟁과는 달리 모든 전선의 상황을 상세히 보고받고 지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산업이 발달한 미국북부 곳곳에 뻗어있던 모스부호를 사용하는 전신 때문이었다. 오늘날에는 매우 원시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혁신적인 최첨단 통신 수단이었다. 

 

미국 남북전쟁 전선은 넓었기 때문에 병력을 신속하게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통신이 매우 중요했다. 링컨은 이 모스부호 통신을 이용하여 남북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수기신호의 한글 모스부호와 영어 모스부호

 

무선국 호출부호와 약 부호

무선통신을 운용하는 무선국을 식별할 수 있도록 모든 무선국마다 지정되는 호출부호가 있다. 1948년 이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HL로 시작하는 대한민국 호출부호는 HLA~HLF(국제통신업무), HLG~HLJ/HLL~HLZ(국내통신업무), HLK(단파방송업무), HL0~HL9(아마추어무선)으로 분류하고 있다. 

 

방송국은 HLA, HLC, HLD, HLE, HLK, HLM, HLQ, HLS로 시작하는 식별부호를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 선박과 무선통신을 중계하는 우리나라 서울무선센터(구, 중앙무선국)를 식별하는 호출부호는 HLG로 지정 사용하고 있다.

 

▲ 왼쪽) HLG, Seoul Radio Center KT 오른쪽) QSL card Seoul Radio/HLG

 

무선전신 교신에서는 긴 문장의 송신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하여 Q부호와 약부호를 사용하였다. 무선국의 운용 등에 관한 규칙에 의하여 무선통신에서 사용하는 모스부호 약어 및 통화표는 2004.12.31일(정보통신부고시 제2004-77호) 폐지되었다. 지금은 주로 아마추어무선과 생활무선에서 사용되고 있다.

 

영화, 게임 등에서 모스부호

디비젼 영화장면에서 들리는 모스부호, 북한공작원에 붙잡힌 조직원을 살리기 위해 겉으로 심문하는 척했지만 손으로 모스부호를 보내 의도를 전달하는 아이리스, 낙하산 투하에서 모스부호가 나오는 새벽의 7인, 여객기 날개 등으로 모스부호를 보내 격추를 막는 파이널 디씨전, 시공간과 차원을 뛰어넘어 전달하는 인터스텔라, 투구를 두들겨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강철의 연금술사, 터널에서 자동차 경적으로 모스부호를 알리는 인디펜던스데이, 조난신호를 보내는 패닉 룸, 모스부호로 소통하는 랫미인 영화등이 있다. 

 

1943의 패미컴, Beatmania IIDX 5th Style, GTA 5등의 게임에서도 모스부호가 사용되고 있다. 필자가 본 영화 중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2013년 개봉영화 중국작품 바람의 소리의 주요내용은 1942년 일본의 지배하에 중국 지도자들이 연이어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를 주도한 주범을 잡겠다고 정보부 내부의 첩자를 잡아내기 위해 가짜 암호를 내보낸다. 가짜 정보에 걸려든 암호에 접근 할 수 있었던 5명의 내부요원을 외딴 별장에 감금시키고 주범의 행방을 찾기 위해 감금당한 다섯 명의 요원들을 차례로 회유하고 고문하는 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지게 되는데 여러 방법으로 모스부호를 이용하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나온다.

 

인류 최후의 통신, 아마추어무선(HAM)

최첨단 통신기술이 자연재해 앞에서 그 무력함을 드러낼 동안, 구형방식의 아날로그 무선은 눈부신 활약으로 많은 인명을 구조해 낸 사례가 많았다. 아마추어무선은 순수한 취미활동으로 주로 HAM이라고 부른다. HAM은 디지털시대 최후까지 남아있을 아날로그 통신수단이다. 

 

▲ 필자의 HAM 통신장비

 

아마추어무선은 적법한 기준의 무선설비를 갖춰 놓고 세계인들과 모스부호(CW), 음성(SSB) 또는 영상(SSTV) 등을 통해 자유롭게 통신을 함으로써 실험과 연구를 하는 활동이다. 갑작스런 재해와 위기상황에서 유일하게 생명력을 유지하는 아마추어무선은 인류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우리 곁에서 그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개인은 물론 아마추어무선사들의 단체와 구호단체 등에서 국가 재난구조 지원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CW전신술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고급스러운 취미로 아마추어무선통신에서 존경받을 만한 통신방식이다. 제1급 아마추어무선사 활동을 하는 필자로서 아마추어무선에 대하여 상세한 내용을 소개할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 아마추어무선사 활동을 위해서는 국가전문자격증(한국전파진흥원)을 취득하여야 운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이용 주파수 대역과 출력세기 등 무선설비의 조작범위 상위자격 급수로의 아마추어무선 운용을 위해서는 모스부호(CW) 해독 능력은 필수적이다.

 

[필자 맺음말] 서양에서도 파발마와 전령으로 급한 소식을 전했고, 기껏해야 세마포어, 봉수통신 정도가 있던 시대에 아프리카에서는 이미 북소리로 일상 언어를 전했다. “둥둥둥” 북소리로 말을 전하는 비밀은 북소리 높이의 변동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아프리카인들의 언어에 있었다. 북소리의 높낮이로 말을 표현하여 무슨 말 인지 알아들었던 것이다. 

 

북소리도 사실상 모스부호와 원리가 동일하다. 모스부호는 말이 아니라 알파벳을 표현한다는 점만 다르다. 점과 선, 즉 0과 1로 모든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은 통신의 역사에서 분기점이 된다.

 

우리나라 유일의 선박무선 모스통신 연결은 서울 광진구 소재 KT서울무선센터이다. 수천Km의 5대양 6대주에서 전해오는 모스부호 통신으로 선박과 육지를 이어주는 우리나라 유일한 선박무선 통신운용 센터이다. 

 

수많은 통신위성으로 통신이 가능한 이 시대에도 모스부호 통신은 국가적인 '보편적 통신역무'로 계속 서비스 되고 있다. 위성전환으로 예전만큼이나 모스부호 통화량이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일부 원양선박에게는 기쁨과 슬픈 사연으로 육지와 연결해 주는 유일한 중계자인 것이다.

 

180여년 인간의 삶과 동고동락했던 모스부호를 이용한 통신은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아쉽게도 자리를 내주고 퇴장하고 있지만, 언제 있을지도 모르는 선박의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청하는 간절한 인간의 외침소리” SOS 모스부호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이세훈  KT 마이크로웨이브중계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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