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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세월호 안 돼” KTX 승무원들, 코레일에 ‘직접고용’ 촉구

자회사 위탁구조, 오송역 사고 부실대응 원인으로 지목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2/04 [17:20]

“제2세월호 안 돼” KTX 승무원들, 코레일에 ‘직접고용’ 촉구

자회사 위탁구조, 오송역 사고 부실대응 원인으로 지목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12/04 [17:20]

KTX 승무원 50명 가면 쓰고 기자회견

상황 못 들어 기다리라고만 해 자괴감

 

오송역 KTX 단전 사고 이후 철도 이용객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현직 KTX 승무원들이 “KTX를 제2의 세월호로 만들 수 없다며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안전업무와 서비스업무가 분리된 위탁구조를 하루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 조합원 50여 명은 4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안전한 고속철도를 위한 KTX 승무원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KTX 승무원 직접고용을 주장했다. 이들은 승객의 안전을 담당할 수 없고 서비스만 수행해야 하는 현실을 반쪽짜리 승무원으로 표현해 얼굴을 절반만 가리는 검정색 가면을 쓰고 나왔다.

 

▲ KTX 승무원들이 4일 서울역 앞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가면을 벗어던지고 있다.     ©성상영 기자

 

현재 KTX 한 편성에는 기장을 제외하고 코레일 소속 열차팀장 1명과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승무원 2명이 탄다. 열차팀장은 열차 내 안전을 총괄하고, 승무원은 차내 안내방송과 고객서비스를 맡고 있다. 오송역 사고 당시 열차팀장과 승무원들 간 협업은 물론 상황 공유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논란이 됐다.

 

코레일 열차팀장과 코레일관광개발 승무원의 업무가 분리된 데에는 파견법 위반을 피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지난 2015년 양승태 대법원이 1·2심을 뒤집고 코레일의 이 같은 승무 위탁은 위장도급이 아니라고 판결하면서 열차팀장과 승무원 간 업무 구분이 더 또렷해졌다.

 

KTX 승무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법원 판결이 나온 그해 7월 철도안전법이 개정돼 철도 사고 시 승무원이 현장을 이탈하거나 승객에 대해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의 승무 위탁에 따른 안전·서비스 분리는 철도안전법에 저촉될 소지가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는 “KTX 단전으로 3시간 넘게 열차에 갇혀 승객들이 느낀 공포와 단절감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승무원들은 코레일로부터 상황을 전달받거나 조치를 지시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승객들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한없는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KTX 승무원인 김승현 철도노조 조직국장은 승무원의 업무는 서비스와 안전을 분리하기 어렵다더 이상 반쪽짜리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레일이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한다면 승무원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직접 고용을 통해 승무원에게 안전에 관한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레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노사 및 전문가 협의기구의 전문위원들은 지난 928일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승무원 553명을 코레일이 직접 고용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KTX 승무원들은 이 권고가 나온 지 2개월 넘게 지났지만 코레일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권고안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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