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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흔든'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총선 복귀 플랜

기재부 흔든 공기업 사장(?) 총선 앞둔 ‘경력관리’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1/08 [15:34]

'기재부 흔든'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총선 복귀 플랜

기재부 흔든 공기업 사장(?) 총선 앞둔 ‘경력관리’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11/08 [15:34]

3선 의원 출신으로 ‘정통 캠코더

취임 첫날 농성장 방문 파격행보

노조와 묵은 현안 속전속결 매듭

임기 말년에 총선, 복귀 사전포석

 

8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출근대란은 없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지난 주말 극적으로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이날 예정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파업을 미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일방 도입에 반발해 70일 넘게 파업했던 철도노조가 2년 만의 파업을 물린 데에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입김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레일 사장오영식의 첫 임금교섭은 정치인오영식의 승리로 끝났다.

 

▲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사진제공=한국철도공사)

 

정통 캠코더오영식 사장

취임 동시에 파격, 또 파격

 

그는 홍순만 전 사장의 후임자로 올해 2월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다. 전임 홍순만 사장이 국토부 관료 출신이었고, 그 이전 최연혜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코레일 내부승진으로 사장이 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됐다. 이 뜬금없는 인사를 놓고 코레일 내부에서는 차라리 정치인이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공기업 최고경영자로 변신한 오영식 사장은 역시 정치인이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SR과의 통합과 새로운 노사관계를 언급했다. 취임 첫날 그가 찾은 곳은 해고자들의 농성장이었다. 이는 철도청 시절을 통틀어 전례 없는 파격 행보였다.

 

코레일 해고자 98명은 길게는 15년 가까이 복직 투쟁을 해온 사람들이었다. 오영식 사장의 취임과 농성장 방문 이틀 만에 해고자 전원 특별채용에 노사가 합의했다. 이들은 내년까지 모두 일터로 돌아가게 된다.

 

그로부터 5개월여 뒤인 7월 오영식 사장은 또 하나의 선물보따리를 노조에 안겼다. 2006년 해고당한 옛 한국철도유통 소속 KTX 승무원들을 12년 만에 코레일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대법원이 1·2심을 뒤집고 코레일의 직접고용 의무가 없다고 판결한 사안을 제자리로 돌려놨다. 당시 소송에 참여했던 33명은 코레일 사무영업직으로 입사하게 된다.

 

기재부가 쥐었던 협상의 열쇠

자물쇠를 푼 이는 결국 오영식

 

십 수 년을 묵혀왔던 사안을 단 한방에 마무리해버린 오영식 사장의 다음 과제는 철도노조와의 임금교섭이었다. 올해 임금교섭은 공기업 사장으로서 노사관계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자리였다. 임금교섭을 잘 마무리해 경영자로서 능력을 입증하고 낙하산 논란을 종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교섭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인건비 예산 980억원이 부족해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연가를 사용하지 않을 때 지급되는 연가보상비와 휴일근무로 발생하는 수당을 억지로 줄여야 겨우 월급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

 

부랴부랴 휴일근무 통제에 나섰지만 인력 부족으로 녹록치 않았다. 인력과 인건비 부족의 이중고는 MB 정부 시절 공기업 선진화에 따른 대규모 정원 감축의 여파다. 정원을 5천명 넘게 줄이면서 그에 비례한 총인건비가 동반 감소한 것이다.

 

해법은 정원을 늘리고 총인건비를 확보하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코레일 노사의 임금교섭 타결 여부는 기재부 손에 있었다. 공공기관은 직급별 정원과 인건비 지출 규모를 기재부가 정해주기 때문이다. 기재부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증원을 승인해 주면 되는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코레일 노사는 기재부, 그리고 주무부처인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3064원 증원에 합의했다. 일개 공기업 사장이 인력·자금운용에 관한 권한을 틀어쥔 부처를 움직인다는 건 일반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가시화하면서 오 사장이 직접 정치적 힘을 동원했다는 후문이다.

 

파업 실행됐다면 입지에 타격

정치 복귀 고려한 이미지 관리

 

오영식 사장은 여당의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대선캠프,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이른바 정통 캠코더로 분류된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컷오프 된 후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뛰었다. 게다가 현 정부 실세로 평가받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전·후임 의장을 지냈던 사이다.

 

코레일 임금교섭을 풀어낸 열쇠는 ‘캠코더 파워였던 셈이다. 만약 철도노조가 파업을 실행에 옮겼다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초의 공기업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을 것이다. 오 사장이 향후 정치권으로의 복귀를 염두에 둔다면, 이번 임금교섭 합의를 자신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현 정부에서 성골이나 다름없는 오 사장이 향후 정치권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 그가 코레일 사장 임기를 마무리하는 해인 2020년에는 총선이 있다. 공기업 임원 임기 3년 중 2년을 마치고 국회 재입성을 노리기에는 적기다. 코레일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오 사장이)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라도 교섭을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고 귀띔했다.

 

그러나 오 사장이 총선까지 가기 위해서는 SR과의 통합이라는 문제가 남아있다. 수서-지제 간 고속철도 운영 분리는 이명박 정부 때 논의되고 박근혜 정부가 노조와 전면전을 불사하며 성사시킨 대표적인 적폐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국토부 의뢰로 코레일-SR 통합에 관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에 따라 코레일 노사관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오영식 사장의 정치권 복귀 플랜이 이미 가동 중인 상황에서 그가 노조에 SR 통합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 다시 한 번 움직일지 주목된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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