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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역사_모스부호②] 한글 모스통신의 선구자 김학우

모스부호, 시간의 흔적을 찾아서②

이세훈 | 기사입력 2018/11/06 [17:50]

[통신역사_모스부호②] 한글 모스통신의 선구자 김학우

모스부호, 시간의 흔적을 찾아서②

이세훈 | 입력 : 2018/11/06 [17:50]

▲ 이세훈 소장 

[편집자 주] 본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1980년대 이전까지 중요한 통신수단 중의 하나였던 무선전신인 모스부호 이야기를 6개의 섹션으로 구성해 본 칼럼을 기획해 연재한다.

 

필자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KT에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KT 마이크로웨이브 통신중계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글 모스부호는 일본으로부터 배워온 기술

1884년 가을, 부산과 일본 나가사키 사이에 해저 전선을 개통시킨 것을 보고 고종에게 우리나라도 전선(전신)을 가설해야 한다고 건의하였다. 

 

이를 받아들인 고종의 명령으로 김학우(1862~1894)는 전신기술을 배우러 일본으로 간다. 당시의 조선으로서는 일본어와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인재가 귀한 형편에 김학우의 재능이 주목받은 것이었다. 

 

일본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한 김학우는 매일 도쿄전신국을 찾아가 연구 끝에 최초의 국문 전신부호를 만들어낸다. 그가 만들어낸 모스부호가 지금의 한글 모스부호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처럼 오래된 기술이었던 모스부호가 오늘날 까지 이어오고 있다.

 

1885년 1월 귀국한 김학우는 전신기술자를 양성하는 일에 종사했다. 한글 모스부호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제정한 전신규정인 전보장정의 문헌에서 알아볼 수 있다. 김학우가 만든 한글 전신부호는 조선전보총국이 설립되면서 국가 표준으로 법률화되어 전보장정이라는 전신규약으로 공식화된 것이다. 전보장정에서 한글 전신부호의 모체로 채택됨으로서 본격적으로 활용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 최초로 한글을 모스부호로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글 전신부호의 도입은 한글 역사에서 귀중한 발자취를 남긴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과 북한에서는 단음(dit)을 '돈', 장음(dah)을 '쯔'로 읽는데, 이는 일본 가타카나 'トソ'과 'ッ―' 에서 가져온 것이다.

 

한글 모스부호와 전보

한글 전신부호의 최초 방식인 '국문 자모 호마타법'의 제정으로 우리 국문한글 전보가 시작되었다. 14글자의 자음과 10글자의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오늘날에는 'ㅔ'와 'ㅐ'의 두 글자를 추가하여 사용하고 있다.  

 

  (1) 국명 양문첩법(局名 洋文捷法) : 초창기 영문 국명,도시표기

  (2) 국문 자모 호마타법(國文 子母 號碼打法) : 자음(14자), 모음(12자)

  (3) 영문 자모 호마타법(英文 子母 號碼打法) : 영어(32자,악센트 포함)

  (4) 양문 수목 호마타법(洋文 數目 號碼打法) : 숫자(10자)

  (5) 양문 구두점 호마타법(洋文 句讀點 號碼打法) : 기호(‘~/) 14자

  (6) 전국 조관 호마타법(電局 照關 號碼打法)

  (7) 남선 각국 수비표(南線 各局 收費表)

  (8) 서선 각국 수비표(西線 各局 收費表)

 

'국명 양문첩법'은 우리 지명의 영문식 표기와 그 약호를 제정하였다. 오늘날의 로마자 표기법의 시초로 여기서 한글을 국문이라고 했고 로마자를 양문이라고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초창기 로마자 표기법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정한 최초의 로마자 표기법으로 추정한다. '양문 자모 호마타법'에는 독일어의 움트라 문자 등 모음 글자위에 점을 찍어서 전설 모음임을 나타낸 것과 프랑스어의 악상 엑센트 기호가 붙은 모음에 대해 모스부호를 별도로 지정해둔 점이 눈에 뛴다. 

 

▲ 모스부호 송수신 전보용지와 전화국에 전보를 접수하는 모습 


우리나라에 제일 처음 들어온 근대통신은 전신이었다. 1885년 9월 28일 한성-인천 간 최초의 전신설비가 설치되면서 전신업무가 개시되었다. 조선 1888년(고종)에 전보장정이라는 전신법규를 최초로 제정하여 한글 모스부호 방식으로 바꾸게 되었다. 전보장정은 32항의 조문과 전신부호 및 요금등을 규정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무선전신은 음성이나 글자 자체를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모스부호를 전송하면 수신측에서 모스부호를 받아 글자로 치환하는 형태이다. 1885년 인천-서울-신의주 이르는 서로전신선, 1888년 서울과 부산을 잇는 남로전신선, 1891년에는 서울에서 원산에 이르는 북로전신선이 개설되었다. 

 

두가지 부호로 모든 의미를 전달

모스부호는 하나의 시간단위로 단점을 표시하고 시간단위 3개로 장점을 표시한다. 각 나라의 문자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비슷하다. 정확한 시간단위는 전신기술자에 따라 약간 다르다. 

 

원래는 점만 가지고 신호를 보내는 방식을 이용 하였으나 점을 찍은 다음 간격을 두고 다시 점을 찍느냐를 가지고 문자를 나타낸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 만든 모스부호는 점과 선으로 구성하여 선(╺)은 점(∙)보다 3배의 시간 길이로 보내는 원칙이었다. 

 

사용횟수가 많은 문자일수록 간단한 짧은 부호로 쉽게 만들어,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보내기 편리하게 구성 하였다. 영어문자 모스부호의 길이가 짧은 것부터는 'e I t a n s d h m r u b f g k l v w c j o p x z q y' 순이다.

 

국제 모스부호 구성에 대한 협정, 규약은 다음과 같다 (1.3.7의 법칙이라 한다)

  (1) 전건치기, ╺ (dah,선)의 길이는 ∙(dit,점)의 3배 길이 일것

  (2) 띄어쓰기, 한 글자를 형성하는 선과 점 사이의 간격은 1점과 같을 것

  (3) 띄어쓰기, 문자와 문자의 간격은 3점과 같을 것

  (4) 띄어쓰기, 단어와 단어의 간격은 7점과 같을 것

  (5) 띄어쓰기, 국문의 경우 글자와 글자 사이는 5점과 같을 것

 

 

모스부호는 디지털의 모태

모스부호는 이제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접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되었다. 모스부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사를 짧은 신호와 긴 신호의 단 두 가지 간단한 신호로 먼 거리까지 전하는 통신이 실용화된 지도 180여 년이 넘었다. 

 

이처럼 간단한 방식의 신호는 오히려 복잡해 보이는 디지털 신호를 닮아있다. 모스부호는 점하나를 가지고 길게 붙이거나 짧게 붙여서 문자와 기호를 표시한다. 즉 점과 선이라는 두가지 기호를 조합하여 만든 것 이어서 오늘날 컴퓨터에서 '0'과 '1'만으로 표현하는 2진법 디지털신호 구조와 흡사하다. 

 

2진법은 0과 1이라는 2개의 숫자만으로 off와 on으로 판단하는 수체계 방식이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10개인 인간은 0부터 9까지의 10개 숫자를 사용하는 10진법이 편리하듯 디지털 2진법은 10진법보다 논리 조합이 간단하여 통신용 신호로 나타내기 편리하다.  

 

모스부호는 디지털 2진법 인가? 3진법 인가?

▲ 모스부호와 디지털 신호표현(영어F/한글ㄴ)  

2진법과 흡사한 모스부호를 자세히 생각해 보자. 모스부호는 유감스럽게도 2진법이 아니라 3진법을 사용하고 있다. 문자와 단어 사이에는 간격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이는 단점(dit), 장점(dah), 간격(space)의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어서이다. 

 

3진법은 0,1,2를 사용하는 3진법 외에도 –1,0,1을 사용하는 균형 3진법도 쓰인다. 모스부호는 간격(0), 단점(1), 장점(2)의 3진법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이세훈  KT 마이크로웨이브중계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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