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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민노 가입하면 회사 망한다” 노조 탈퇴 종용

직원성향 ‘우호·불만·M가입’ 분류해 밀착관리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0/26 [08:50]

포스코 “민노 가입하면 회사 망한다” 노조 탈퇴 종용

직원성향 ‘우호·불만·M가입’ 분류해 밀착관리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10/26 [08:50]

민주노총 탈퇴 작업 정황 드러나

불만직원 케어직책별 역할분담

지속적 탈퇴 권유지침 협의해

사측 개입 부당노동행위 소지 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지난 23일 포스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담긴 증거를 공개했다. 포스코 노무협력실 직원들의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 댓글 여론전(관련기사 참조)에 이어 민주노총 탈퇴 작업을 조명한다.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 준비위원회가 발족한 지난달 1일 이후 포스코에서는 주임단 비상대책회의’(이하 주임단 회의’)가 열렸다. 주임급 직원들이 모인 주임단 회의에서는 직원들을 성향에 따라 분류해 회사에 불만을 표시하거나 노조에 가입할 의사가 있는 직원을 케어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지난 23일 공개한 자료. 포스코 '주임단 비상대책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이 정리돼 있다. (자료제공=금속노조 / 편집=성상영 기자)

 

포스코의 수상한 주임단 회의

성향별로 ‘O··X’ 분류해 관리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914일 입수했다고 밝힌 자료에 의하면, 포스코 사측은 직원들을 3가지로 나눴다. 회사에 우호적이면서 노조 가입 의사가 없는 우호그룹과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 노조 가입 의사를 나타낸 불만/가입의사그룹, 그리고 금속노조 가입이 의심되거나 확인된 ‘M가입 의심/확인등이다. 여기서 알파벳 M‘Metal Union’, 즉 금속노조로 추정된다.

 

이들 세 그룹을 각각 ‘O’’, ‘X’로 표기토록 하고, 성향별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주임단 회의의 주제로 정해졌다. 주된 관리 대상은 ‘X’에 해당하는 직원이다. 주임단 회의를 공지한 관리자는 토론주제로 이들에 대한 관리 주체와 역할을 정하고, 금속노조에 가입하지 말 것을 설득하는 방안 등을 정했다.

 

회의 결과 주임·파트장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공장장에게 보고하는 것과 더불어 몇 가지 방침이 정해졌다.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건을 보면 주임(파트장)은 라인 안전, 생산, 품질에 역점을 두고 조 운영 시 휴먼에러 및 품질 불량 등 질책과 책임에 대한 반성 등 대응해 왔으나 앞으로 노무에 일정시간 할애하여 관리를 하도록 하자는 내용이 있었다.

 

개인 의견 개진 시 기존 단체에 위배되는 사항은 무시하였으나 개인 의견도 존중하고 의사에 반영되도록 전환하여 주고 부정적인 의견도 긍정적인 의견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도 돼있었다.

 

이 같은 방침은 ‘X’로 표기된 그룹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금속노조에 가입할 유인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이미 금속노조에 가입이 확인된 직원의 경우 집중 관리하여 타 작업자에게 전파가 되지 않도록 차단하며 주임, 파트장이 밀착 대응 Care하여 탈퇴를 권유하도록 진행키로 했다.

 

▲ 지난 9월 17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가 집행부 선출과 함께 설립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노조 가입 막기 위한 회유 이어져

민주노총은 빨갱이취지 발언도

현행법상 부당노동행위소지 커

 

다수의 현장 직원이 금속노조 측에 제보한 자료와 진술서에는 관리자들의 밀착 관리가 단순히 계획으로만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정황이 담겨 있었다.

 

A직원은 914일 저녁 사내 식당에서 하반기 저근속자 소통간담회 명목으로 자리가 마련됐는데, “영국 철강사가 노조 활동으로 인해 고로를 세워서 철강회사가 망했다. 민주노총 산하에 가입하면 직원들이 파업을 하기 싫어도 동참해야 하고 그럼 포스코가 망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B직원은 지난 916일 저녁 마찬가지로 사내 식당에서 부장 석식간담회가 열렸다며 종북몰이와 빨갱이 단어만 쓰지 않았지 누가 들어도 거기 집단(민주노총)은 빨갱이라는 뉘앙스로 이야기가 종료됐다고 진술했다.

 

C직원이 제보한 914일자 통화 녹취록에는 파트장이 노조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행여 가입했더라도 탈퇴를 설득하는 듯한 발언이 들어있었다. C직원에게 전화를 건 파트장은 지금 가서 하면은 총알받이 밖에 안 되는 거야라며 아직 (가입원서를)제출 안 했으면 다행이고 혹시나 그 서류 제출했으면 그걸(탈퇴를) 논의를 해서라고 말했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사용자가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조직 및 운영을 지배하거나 이에 개입하는 것을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사용자의 범주에 어느 직급까지 포함되는지에 따라 법 적용이 다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

 

한편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27일 포스코의 교섭대표노조가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노동조합인지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인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두 노조 중에 한국노총 쪽 조합원 수가 앞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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