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입찰서 ‘특정업체 밀어주기’ 논란…국감서 뭇매

국가혈액관리위원회 차영주 교수 “관리감독 위한 조직 신설 필요”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10/22 [16:31]

적십자, 입찰서 ‘특정업체 밀어주기’ 논란…국감서 뭇매

국가혈액관리위원회 차영주 교수 “관리감독 위한 조직 신설 필요”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10/22 [16:31]

국가혈액관리위원회 차영주 교수 “관리감독 위한 조직 신설 필요”
“입찰관련 부분 적십자 자의적 기준으로 진행돼…감독 필요하다”
박경서 적십자회장 “60년 동안 한건의 잘못도 없었다”…논란 부인

 

적십자사의 면역검사시스템 및 혈액백 입찰 사업을 둘러싸고 ‘특정업체 밀어주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참고인으로 출석한 보건복지부 국가혈액관리위원회 소속 차영주 교수는 “입찰과 관련한 부분은 적십자사가 자의적 기준으로 진행한 부분이 있다”며 관리감독을 위한 조직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십자의 수상한 입찰과정과 관련한 의혹이 여당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보건복지부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 박영주 기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적십자사가 면역장비시스템 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민원이 제기돼 4년째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적십자사의 혈액백 입찰과정에서 녹십자를 밀어주기 위해 입찰조건을 세차례에 걸쳐 변경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적십자사 면역장비 시스템 도입 사업은 2016년 면역검사시스템 교체 사업계획 수립 후 입찰 공고가 이뤄졌지만, 공정성 민원이 제기돼 특별감사가 실시돼 4년째 지연되고 있다”며 “적십자사 직원들은 언제 장비가 멈출지 몰라 우려하고 있으며 혈액공급이 중단돼 혈액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2011년 이후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백 계약현황을 살펴보면 녹십자MS는 건당 100억원 안팎, 태창산업은 40억원대의 계약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십자가 이들 업체가 혈액백 계약을 따내도록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려 했다는 합리적 의혹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입찰지연 문제가 제기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 밀어주기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적십자사의 면역검사시스템이나 혈액백 입찰 사업과 관련해서 전반을 혈액관리본부가 주도하고 있다. 적십자는 규격이 안 맞아서 떨어진 업체가 일방적으로 하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입찰기준이 특정업체에 따라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 국가혈액관리위원회 소속 차영주 교수가 22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뒤,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일련의 의혹제기와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국가혈액관리위원회 소속 차영주 교수는 “혈액사업은 정보의 지도와 감독을 받아야 하는 사업이다. 혈액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적십자사가 스스로 정책을 만드는 것은 불합리한 일인데, 이는 사실상 부동산 업자가 부동산 정책을 만드는 것처럼 불합리한 일”이라 꼬집었다.

 

차 교수는 혈액백 입찰과정에서 떨어진 프레지니우스카비의 혈액백이 정말 문제가 있었는지 묻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도 “해당 업체의 혈액백은 국제적으로 이미 공인된 혈액백이다. 떨어질 이유가 없다. 입찰과 관련한 부분은 적십자사가 자의적 기준으로 진행한 부분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차 교수는 “혈액과 관련한 정책을 꾸준히 펴나가려면 적십자사를 지원하며 관리 감독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나라는 국가혈액안전관리원 등의 기구가 상시적으로 있는데, 우리나라도 신속히 그런 기구를 만들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적십자사는 60년 동안 한건의 잘못도 없었다”며 “물론 감독은 국가가 해야 한다. 법인체가 감독을 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이는 OECD 가이드라인과 유엔, 적십자사연명 규약에도 어긋난다”고 동의의사를 표했다.

 

다만 면역시스템 입찰과 관련해서는 “떨어진 업체가 PCL이라는 업체인걸로 알고 있는데 입찰 규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서 서류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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