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O2 누출 위험성 5년 전에 알았다

안전보건공단, 2013년 보고서로 대비 소홀 지적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0/11 [18:54]

삼성전자 CO2 누출 위험성 5년 전에 알았다

안전보건공단, 2013년 보고서로 대비 소홀 지적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10/11 [18:54]

안전보건공단 종합보고서 작성 “CO2 독성 간과

위험성 교육 필요지적받고도 두 차례나 사고

 

지난 94일 이산화탄소(CO2) 누출 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대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안전보건공단)이 이미 2013년에 종합진단보고서를 작성해 이산화탄소의 위험성과 미흡한 대응 매뉴얼을 지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당시 작성된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11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20131월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삼성전자의 공정안전 실태를 토대로 안전보건공단이 그해 5월 작성했다.

 

▲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한 안전보건공단의 2013년 종합진단보고서. (자료=이정미 의원 제공)

 

보고서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이산화탄소 위험성에 대한 직원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점과 유해위험물질 목록 누락, 공정안전보고서 누락, 사고 발생 때의 대응 매뉴얼 미비를 언급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보고서에서 사업장의 문제점으로 “6-1,2 라인의 옥외 CCSS(케미컬중앙공급장치) 솔벤트룸 관계자가 입구에 설치된 FM200 소화설비의 수동조작 방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대피 관련 내용이 매뉴얼에 미흡하다고 적었다.

 

그 개선방안으로 만일의 CO2 방출 시 설계농도 %이면 산소농도는 까지 낮아지나, 산소의 결핍보다는 CO2 자체의 독성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이 이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 누출로 사망자가 생길 수 있으니 관리자 및 작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사고 대처 매뉴얼을 보강하라는 취지였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공정안전보고서(PSM)에서 유해위험물질 목록에 이산화탄소가 누락된 점도 설명하고 있다. ‘공정안전보고서의 제출심사확인 및 이행상태평가 등에 관한 규정은 유해·위험물질의 목록을 고용노동부 고시인 화학물질 및 물리적 인자의 노출기준에 맞게 작성토록 하고 있다. 해당 고시에 이산화탄소는 유해화학물질로 지정돼있다.

 

안전보건공단의 종합진단보고서가 나온 이후에도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는 두 번이나 일어났다. 특히 기흥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수원사업장 생산기술연구소 별관 기계실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오작동으로 발생한 사고는 보고서가 나온 지 1년도 채 안 된 20143월의 일이다. 그리고 올해 9월 기흥사업장에서 또 한 번의 사망사고가 있었다. 두 사고로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이 현재까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정미 의원은 삼성전자의 전국 사업장에는 모두 43곳의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저장소)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장소에 저장된 이산화탄소의 총 용량만 하더라도 262485kg에 달한다. 최근 사고가 발생한 기흥사업장에는 1994년에 설치된 설비도 있다.

 

이 의원은 이미 2013년에 이산화탄소 위험성에 대해 안전보건공단에서 지적한 바 있는데, 그 후 두 번의 이산화탄소 누출로 인한 사망사고가 있었을 뿐 아니라 재난대응 매뉴얼에도 해당 내용이 전무하다예견된 사고에 대해 삼성은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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