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역사_봉수대 이야기④]옛 봉수는 디지털 통신방식의 시초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만나는 옛 봉수대 이야기④

이세훈 | 기사입력 2018/10/02 [10:00]

[통신역사_봉수대 이야기④]옛 봉수는 디지털 통신방식의 시초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만나는 옛 봉수대 이야기④

이세훈 | 입력 : 2018/10/02 [10:00]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만나는 옛 봉수대 이야기④

 

▲ 이세훈 소장 

[편집자 주] 본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근대 이전 통신의 원천인 옛 봉수대 이야기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6개의 섹션으로 구성해 본 칼럼을 기획해 연재한다. 필자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KT에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KT 마이크로웨이브통신중계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근대통신이 도입되기전 중요한 통신수단이었던 봉수제도는 전달방법 등이 현대 디지털통신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약속하여 정해진 신호전달체계에 의해 낮에는 연기를 피우고,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전달했다해서 봉수라고 불렀다. 봉수의 어원은 烽燧(횃불,연기)인데 봉화(烽火)라고 하였다. 대체로 망보기 좋은 사방이 확 트인 산봉우리에 봉수대가 자리 잡고 있다. 

 

국경과 해안의 위태로움을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서 변방의 위급상황을 본영이나 임금이 있는 조정에 알리는 군사적 목적의 통신 중 하나였다. 조선시대 말 근대 전기통신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가장 보편적인 아날로그적인 방법 이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국가의 편안함과 위태로움을 책임졌던 국가경영의 기간통신망으로 유지 되었다. 

 

▲ 조선시대 봉수대 

봉수제도를 운영했던 나라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그러나 5구분법을 채택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었다. 봉수는 나라의 위급한 상황에 따라 5가지 방법으로 연기나 불을 피웠다. 상황에 따라 5개까지 올리는 5구분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각 봉수대가 위치하는 곳에는 불을 피우는 연통이 5개씩 있었다. 

 

고려시대까지는 당나라 제도를 모방한 4개의 봉수를 이용하여 4단위 신호체계를 사용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는 방안으로 5개의 봉수를 이용한 5단위 신호체계로 바꾸었다. 세계 최초로 5단위 신호체계를 채택했다는 점에서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봉수제도를 확립하여 운영하였다. 전달할 내용에 따라 5개의 봉수에서 내뿜는 연기나 불이 피어오르는 봉수 개수에 따라 나라의 상황을 전달했다.   

 

봉수제도의 전달방법은 현대 디지털방식과 유사하다. 봉수대는 각 봉수에 연기나 횃불을 넣느냐(디지털‘1’), 넣지 않느냐(디지털‘0’)의 조합으로 전달정보의 의미를 구분하는 디지털방식 이었던 것이다. 

 

디지털이란 데이터를 1과 0의 조합으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전자기술을 말한다. 이러한 각각의 부호를 비트(bit)라 한다. 1비트(21=2)는 ‘0,1’ 2개의 데이터를 , 2비트(2²=4)는 ‘00,01,10,11’ 4개의 데이터를, 3비트(23=8)는 ‘000,001,010,011,100,101,110,111’ 8개의 데이터를 , 4비트(24=16)는 ‘0000,0001 ~ 1110,1111’ 16개 데이터를 , 5비트(2⁵=32)는 ‘00000,00001 ~ 11110,11111’과 같이 0과 1의 2개의 조합으로 32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5개의 봉수 모두에 거화를 하였다면 디지털 조합으로 보면 32비트를 사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ㅇ 1봉수 점화(00001) : 평상시, 5개 봉수중 1번에만 연기,횃불을 넣은 것(2비트)

ㅇ 2봉수 점화(00011) : 적출현, 5개 봉수중 1,2번에 봉수(4비트)

ㅇ 3봉수 점화(00111) : 적이 국경에 접근, 5개 봉수중 1,2,3번에 봉수(8비트)

ㅇ 4봉수 점화(01111) : 적이 국경을 침범, 5개 봉수중 1,2,3,4번에 봉수(16비트) 

ㅇ 5봉수 점화(11111) : 접전상태, 5개 봉수 모두에 봉수(32비트)

이와 같이 5개의 봉수를 이용하여 각각의 상황 메시지를 구분해서 전달했다. 

 

5개의 봉수이용은 32비트 디지털신호의 시초였다

 

▲ 봉수거화를 디지털신호로 표기

 

현대의 디지털 전자기술을 기준으로 본다면, 실질적으로 오늘날과 같이 32개 형식 데이터를 모두 사용 하였다기보다는 5개 형식 데이터만을 사용하였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봉수대간 거리는 약 4 ~ 20km 가시거리에서 인간이 시각에 의존하여 봉수 전달내용을 판독하여야 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성을 필요로 했다.

 

32개 데이터 중에서 필요한 5개 데이터를 사용하여 전달의 편리함과 정확성을 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5개의 봉수는 오늘날 디지털 신호체계로 보면 32비트를 사용한 것이다.

 

▲ 이진법과 십진법(봉수의 개수와 디지털 신호체계) 

 

고대 통신방식중 가장 과학적이며 체계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 봉수제도이다

 

봉수는 신호를 보내는 곳과 받는 곳 서로 간에 약속된 신호규정에 따라 통신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신호방식은 연기나 횃불의 갯수로 나타나는 일종의 디지털 신호인 셈이다. 고대 통신방식 중 가장 과학적이며 체계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 봉수제도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되돌아볼 때 봉수제도는 현대 최첨단 디지털화된 통신의 일종이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 통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방대한 데이터 통신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기술은 데이터가 될 것이다. 요즈음 광풍처럼 소개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하여 우리의 생활을 포함한 새로운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현대 디지털 기술로 환경과 생활이 바뀌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참고자료]

ㅇ 한국의 봉수(눈빛출판사,조병로,김주홍글)

ㅇ 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전기통신(2007년)

ㅇ 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실(aks.sc.kr)

 

이세훈  KT 마이크로웨이브중계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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