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철도 훈풍에 ‘찬물’ 끼얹은 코레일

국감 앞두고 직원에 정치후원금 강요 논란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9/14 [12:38]

유라시아철도 훈풍에 ‘찬물’ 끼얹은 코레일

국감 앞두고 직원에 정치후원금 강요 논란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09/14 [12:38]

이메일로 국토위 의원 후원 압력

불법 후원금 잇따른 보도에 곤혹

평화국면 속 국민적 기대 벗어나

세계무대 서려면 악습 끊어내야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유럽으로의 철도 연결이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최대 철도공기업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2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코레일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개인 명의로 정치후원금을 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코레일은 각 처·부별로 후원할 의원을 할당하면서 실적까지 취합해 제출하라고 직원들을 압박했다. 부서장까지 나서 정치후원금 기부를 독려하면서 상당수의 직원들이 인사고과의 불이익을 걱정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자금법 상 업무나 고용관계를 이용해 부당하게 타인의 의사를 억압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알선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조사에 착수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도 감사를 통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국정감사에서 쓴 소리를 덜 들으려고 했다가 더 큰 분란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국내 최대 철도공기업으로서 유라시아철도 연결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도 불법 정치후원금 논란에 휘말려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남북 간 철도 연결 사업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 불법 정치후원금 논란으로 코레일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4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간 철도 연결과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의 열차 운행 실현 가능성과 함께 기대감도 커졌다.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문의와 여행후기가 쏟아져 나왔다. 주식시장에서는 철도테마주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코레일이 국내 최대 철도공기업으로서 다른 나라의 철도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을 시켜 정치후원금을 내게 하는 등의 악습부터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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