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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출근 치사해서 안 해” 뿔 난 코레일 기관사·승무원

“연차 돌려쓰며 휴일 대근 늘려” 경영진 발언 파장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8/31 [10:27]

“휴일 출근 치사해서 안 해” 뿔 난 코레일 기관사·승무원

“연차 돌려쓰며 휴일 대근 늘려” 경영진 발언 파장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08/31 [10:27]

사람 없어 휴일 대체근무 불가피

MB정부 무리한 정원 감축 때문

노조, 1일부터 휴일 대근 거부

광역전철 일부 운행 차질 빚을 듯

 

한국철도공사(사장 오영식, 코레일) 소속 기관사·승무원들이 1일부터 휴일 대체근무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공사 측이 대체근무로 인해 휴일수당이 과도하게 지급,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직원들을 압박하고 나서면서다.

 

발단은 지난 731일 열린 승무원(교번) 운용 개선 정책조정회의에서 나온 경영진의 발언이다. 당시 공사 측에서는 오영식 사장을 비롯해 부사장, 기술본부장, 미래혁신실장, 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 인재경영실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경영진은 회의에서 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의 경우 계획시간이 153시간이고 연·병가가 13시간으로 실근무시간은 140시간임에도 휴일근무는 21시간이다”, “승무원들이 연차를 돌아가며 사용하고, 휴일 대체투입으로 막대한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기관사·승무원들은 통상 다이아라고 불리는 열차운행 스케줄에 따라 교번제로 근무한다. 다이아에 맞춰 매일 출·퇴근시각이 달라져 일반적인 교대근무보다도 생활이 불규칙적이다.

 

코레일은 기준근무시간을 월 165시간으로 정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에서는 한 달 153시간짜리 근무표를 짰다. 하루 연가를 내어 13시간이 빠지고 휴일 대체근무를 21시간 하면서 총 161시간을 일한 셈이다. 결국 기준근무시간보다 적게 일해 놓고 수당은 더 받아간다는 핀잔이었다.

 

▲ 사진제공=철도노조

 

기관사·승무원 당사자들은 연가도 쓰지 말라는 얘기냐며 분노를 넘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조합원 100여 명은 30일 오전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 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현직 기관사 및 승무원인 이들은 경영진의 태도를 비판하며 휴일 지키기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최근 코레일 경영진은 부족한 인력 탓에 휴일에도 출근해야만 하는 승무원들의 현실을 왜곡한 채 과도한 휴일수당으로 인건비를 축내는 파렴치한취급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승무원들은 열차의 정상운행을 위해 휴일도 마다않고 출근했지만, 더 이상 파렴치한 취급을 받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MB정부 시절 정원이 대폭 감축된 점도 지적됐다. 코레일의 정원은 공사 전환 초기 32천여 명에 달했으나 MB정부의 이른바 공기업 선진화를 거치면서 27천명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10년 동안 광역전철 및 KTX 노선 개통 등으로 철도 총연장은 20% 넘게 늘었다. 인력을 줄이면서 휴일 대체근무가 일상화됐다는 얘기다.

 

한편 1일부터 휴일 지키기운동이 시작되면 수도권 광역전철을 비롯해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열차들의 운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수도권전철 1호선 대부분의 열차와 3·4호선 일부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4호선의 경우 하루 평균 13회 꼴로 대체근무가 이루어지는데, 기관사·승무원들이 휴일을 지킨다면 운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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