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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눈치보는 코레일 오영식 사장…승무원 직접고용 ‘머뭇’

오영식 사장 취임 후 “노조에 끌려 다녀” 비판 무서웠나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8/09 [10:36]

보수 눈치보는 코레일 오영식 사장…승무원 직접고용 ‘머뭇’

오영식 사장 취임 후 “노조에 끌려 다녀” 비판 무서웠나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08/09 [10:36]

해고자 98명 복직 이은 KTX 승무원 특별채용

정규직화 위한 ··전문가협의회막바지 작업 중

기득권 저항은 늘 있는 일… 신중하되 단호해야

국회 승무원 관련 토론회 코레일 관계자 '불참'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취임 이후 내부의 해묵은 갈등이 잇따라 해결되는 모습이 보였지만, 최근 코레일의 행보는 취임 초와 달리 소극적으로 바뀐 모습이어서 기득권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생명안전업무를 담당하는 KTX 승무원, 무엇이 이들의 직접고용을 가로막는가토론회에 코레일 관계자가 토론자로 배정됐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임종성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주최하고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주관했다. 안호영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안 의원 측에서 코레일에 토론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곤란하다며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조합이 관계된 토론회 진행 순서에 사용자 측 토론자가 공란으로 돼 있는 경우가 드문 일은 아니다. 괜히 나가서 쓴 소리만 듣다 올 게 뻔하다는 생각에서다.

 

코레일 관계자의 KTX 승무원 직접고용 관련 토론회 불참은 이유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감한 사안들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풀린 것을 놓고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노조에 끌려 다닌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 지난 2월 6일 취임식을 마치고 직원들과 소통에 나선 오영식 코레일 신임 사장 (사진제공=코레일)

 

노사 갈등 풀었는데 보수진영 친노조비판에

결국 보수진영 눈치보는 오영식 사장

 

오영식 사장이 취임 직후 보여준 태도는 이전까지 코레일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오 사장은 취임 첫 날인 지난 26일 철도 해고자들의 농성장을 찾았다. 오영식 사장은 취임 이틀 만에 98명의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키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노사 갈등이 가장 심한 공기업으로 알려진 코레일에서는 그야말로 파격 행보였다.

 

철도 해고자들은 2003년 이후 정부의 철도 구조개편과 소위 공기업 선진화 정책, 철도민영화 등에 반대해 파업을 주도하거나 동참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코레일의 전향적 조치는 지난달 21KTX 해고승무원들을 코레일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키로 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코레일 노사는 “2006년 구 한국철도유통에서 정리해고 된 승무원 중 취업을 희망하는 자에 대하여 특별채용을 추진한다고 합의했다.

 

철도노조 해고 조합원 복직과 KTX 승무원 문제 해결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철도노조와 약속한 사안이다. 오영식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조직1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코레일 사장 내정 때부터 현 정부의 철도 정책과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이는 보수진영에 빌미가 됐다. 코레일을 향해 철도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 출신 사장이 정부의 친노동 기조에 발맞춰 노조의 요구를 들어줬다는 식의 공격이 가해진 것이다.

 

코레일 입장에서는 이러한 비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지난해 만들어진 ··전문가협의회논의가 마무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 비정규직 정규직화 방안에 관한 협의회 논의 결과는 오는 24일 나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KTX 승무원을 코레일이 직접고용할지 여부에 눈길이 쏠리면서 말을 아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지난달 KTX 해고승무원 특별채용 합의 직후 언론을 통해 현재 코레일 자회사가 맡고 있는 승무를 코레일이 가져올 때 KTX 해고승무원을 전환 배치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코레일은 사실이 아니라며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시 부속합의서에 본 합의에 따라 채용된 자가 향후 근무경력 분야로 희망하는 경우 절차에 따라 시행한다고 돼 있지만, 이를 현직 KTX 승무원의 직접고용 여부와 연결하는 건 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레일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너무 조심스러워 한다는 견해도 있다. 기득권의 압박은 사실이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들을 마치 회피하는 듯 보인다는 지적이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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