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박삼구 회장, 금호가(家) ‘마이너스 손’

‘기내식 사태’ 경영자 잘못된 판단 모두 수렁에 빠뜨려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8/07/05 [12:28]

논란의 박삼구 회장, 금호가(家) ‘마이너스 손’

‘기내식 사태’ 경영자 잘못된 판단 모두 수렁에 빠뜨려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8/07/05 [12:28]

대우건설 인수 여파 이겨내지 못하는 박삼구 회장

‘기내식 사태’ 경영자 잘못된 판단 모두 수렁에 빠뜨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로 불거진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및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계열사 부당지원에 대해 아시아나 직원들이 거리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 위기는 과거 대우건설 인수의 여파라는 게 지배적이다. 

 

대우건설 인수 후 ‘승자의 저주’에 빠진 박 회장은 인수했던 대우건설을 다시 토해내고 금호고속, 금호타이어 등 알짜배기 자회사와 계열사 등도 떼어내야 했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십년 전 M&A로 지금까지 수렁의 늪에 빠진 박삼구 회장

‘형제경영’ 칭송에서 ‘형제의 난’ 주범 

 

십여년 전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시 재계 12위로 뛰어오르며 일약 M&A 스타기업으로 떠오른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성공의 여세를 몰아 지난 2008년 대한통운 인수에도 성공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포트폴리오는 타 대기업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현금이 풍부한 구성이라는 점에서 이의를 달지 않았다. 캐시카우라 볼 수 있는 금호생명과 금호타이어, 엄청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금호고속까지 있다는 점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망할 일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임이랑 기자

 

자신감으로 무장한 박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만들고자 풋옵션을 부여했다. 당시 여론은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무리한 인수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앞만 보고 달려가는 박 회장을 말리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대우건설 인수의 경우 그룹 내 건설을 담당하는 금호건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종이 겹치는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문제는 외부에서 터졌다. 그 해 전 세계 경제를 불황으로 밀어 넣었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하자 주식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붕괴됐다. 마찬가지로 풋옵션을 통해 두 회사를 인수한 박 회장은 주가차익까지 고스란히 보전해야 할 처지에 놓이자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재매각하기에 이른다.

 

알짜배기 자회사이자 계열사였던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 등도 경영악화로 분리됐다. ‘형제경영’으로 칭송받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었으나, 박삼구 회장의 무리한 인수로 인해 동생인 박찬구 회장과의 사이도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계열분리가 되고 박삼구, 박찬구 형제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진다. 박삼구·박찬구 회장 형제의 다툼 원인에 대해선 금호가(家)의 전통을 먼저 깬 박삼구 회장 잘못을 지적하는 여론이 훨씬 크다. 

 

이후 박 회장은 모태기업인 금호고속과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주요 계열사인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 나섰고,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되찾아 왔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박 회장이 오히려 수 많은 논란만 일으키다 중국의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얼굴인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내년에 도입되는 IFRS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를 갚기 위해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조원 상당의 금호터미널을 아시아나항공에서 지주사로 2000억원의 헐값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광화문에 있는 금호아시아나 사옥까지 4500억원에 매각해 부채를 갚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부족 사태의 경우 박 회장이 무리하게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기내식 업체를 변경하다 생긴 일로 해석하고 있다. 박 회장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하청업체 직원들에 승무원, 승객까지 피해를 입은 것이다.

 

경영능력 논란에 ‘기내식 특혜’ 논란까지

미투(Me TOO)논란에 딸 낙하산 인사 의혹

논란 낳는 박삼구 회장

 

현재 금호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기내식 사태로 걷잡을 수 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지난 1일 금호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던 첫날 중국 베이징 출장을 가던 박 회장의 비행기에는 그를 위한 기내식이 실렸다.

 

이날 기내식 없이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의 비행기가 30편, 출발이 지연된 비행기가 51편이었이다는 점을 살펴볼 때 ‘박 회장이 특별대접을 받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같은 날 임원인사를 통해 박 회장의 딸인 박세진 씨를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문제는 박 상무가 입사 전까지 경영 경험이 없는 가정주부였다는 게 알려져 ‘금수저·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 발언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임이랑 기자

 

물론 박 상무가 요리와 관광 관련 학교를 졸업하긴 했지만 리조트 관련 경영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임원의 자리까지 오른 것은 재벌 자녀의 특혜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울러 올해 초 박삼구 회장은 여승무원을 희롱했다는 ‘미투’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당시 박 회장은 매달 첫째주 목요일 오전에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아 여승무원들을 만나러 왔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방문할 때마다 승무원들은 본관 1층 로비에 커다란 원 모양으로 모여 손뼉을 치며 박 회장을 맞이했다. 그때마다 박 회장은 여승무원들에게 ‘결혼은 했냐’ ‘오늘 비행은 어디로 가느냐’ 등을 물으며 껴안거나 손을 주물렀다. 

 

특히 박 회장은 여승무원들을 만날 때 ‘내가 기 받으러 왔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크게 일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찾는데 거액을 사용하고 있고 자꾸 논란을 만들고 있다”며 “세습 경영의 폐단을 박삼구 회장에게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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