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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너진 친박 보고 못배운 친문

송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7/05 [09:46]

[기자수첩] 무너진 친박 보고 못배운 친문

송가영 기자 | 입력 : 2018/07/05 [09:46]

박근혜 정부가 막을 내리고 많은 기대 속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차를 맞은 올해 친문이 돌아왔다, 그것도 2년여만에.

 

지난 2015년 친문과 비문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호남민심은 등돌린지 오래였고 10.28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 바빴다. 

 

당시 문재인 대표는 계파싸움을 말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자리싸움에만 매몰된 친문은 멈출줄 몰랐다.

 

문 대표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국회를 떠나는 상황까지 치닫고 나서야 친문은 떠날 때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친문이 문 대표와 함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고 민주당의 계파갈등을 일단락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대선,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친문은 여론의 힘을 받고 빠른속도로 다시 결집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밤을 새워 '달'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의미의 '부엉이 모임'까지 결성했다. '달'(moon)은 바로 문 대통령이다.

 

부엉이 모임 소속이자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은 팟캐스트에서 "지난 대선까지 나름 역할을 하려고 했지만 이후에는 조직적으로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해 친목모임처럼 했다"며 일각의 친문결집 주장을 일축했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출범 2년차를 맞이했음에도 경기불황, 일자리감소 등의 현안 문제에 대해 국회와 시민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단결력이 높은 친문이 굳이 모임까지 결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친문이 문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직접 보조를 맞추겠다는 충정으로 모였다고 주장한다면 그것도 백번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방식이 대단히 잘못됐다는 것도 확실하다. 

 

가장 가까운 사례가 바로 앞에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서로가 '친박', '진박'을 자처하다가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몰락될 상황까지 놓였다.

 

국정운영 뒷받침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로 비공식 모임을 만들며 활동해온 친박이 현정권의 사람임을 자처하는 것도 모자라 당권까지 쥐고 흔든 결과 지금 여론과 보수 진영으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친문이 모를리가 없다.

 

친문은 친박 때문에 박근혜 정부와 한국당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돌아보고 자각해야 할 때다. 이번에도 친문에 떠밀려 국민들이 또다시 대통령을 잃기 전에 말이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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