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의 갤러리 소통…Best와 Worst

일반시민 무료공개, 저소득층 미술교실로 안국약품 Best
사내 갤러리에 언론보도(?)집중 녹십자 Worst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6/22 [09:02]

제약사들의 갤러리 소통…Best와 Worst

일반시민 무료공개, 저소득층 미술교실로 안국약품 Best
사내 갤러리에 언론보도(?)집중 녹십자 Worst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6/22 [09:02]

일반시민 무료공개, 저소득층 미술교실 운영 '안국약품 Best'

한미약품, 광동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도 사회공헌 목적

 

언론홍보만 집중하는 '녹십자 Worst'

 

제약사들이 진행하는 사업은 국민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이 때문에 모든 제약사들은 병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사명감을 안고 신약개발에 나선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제약사들이 ‘감성소통’에 나서고 있다. 

 

수많은 제약사들의 감성소통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갤러리 운영’이다. 국내 제약사들 중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안국약품 △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광동제약 △녹십자 등이 있다.

 

이중 의약품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제약사 본연의 임무와 보편성을 기반에 둔 문화의 본질을 제대로 구현한 Best 갤러리로 안국약품의 '갤러리AG'가 선정됐으며, 이러한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채 '우리 직원 챙기기'에만 그친 Worst 갤러리로는 GC녹십자의 사내갤러리가 선정됐다.   

 

▲ 안국약품이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AG' 내부모습. (사진제공=안국약품) 

 

◇ 안국약품 갤러리AG

 

안국약품은 2008년 개관한 자체 운영 비영리 미술관 갤러리AG를 통해 젊은 신인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본사 1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갤러리AG에는 직원보다 일반시민들이 많이 몰려 지역 명소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한미약품 한미사진미술관

 

한미약품이 2004년 개관한 한미사진미술관은 서울 송파구 본사 20층에 마련돼 있는 공간이다. 한미사진미술관은 관람료를 받는 유료전시관으로 사진도 예술작품의 하나로 봐야한다는 시각을 바탕으로 작품성 있는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시 외에도 작가지원 및 학술·출판·국제교류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 근·현대사진도 소장연구 하고 있다.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유나이티드 갤러리

 

2008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설립한 유나이티드갤러리는 강남 중앙에 자리한 대규모 전시공간으로, 가난한 작가들이나 신인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은 ‘약이 병든 사람의 육체를 치유한다면 아름다운 작품은 현대인들의 병든 마음을 회복시켜준다’는 모토 하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갤러리를 설립했다. 

 

◇ 광동제약 가산천년정원

 

교대역 인근 광동제약 본사 건물 2층에 자리한 가산천년정원은 사내 문화공간임과 동시에 광동제약의 홍보관이자, 시민들에게 오픈 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창업주인 故최수부 회장의 뜻을 기려 만든 공간은 2014년 개관했으며, 회사를 찾은 방문객들과 임직원들에게 활력을 충전해주고 있다. 일반인들도 광동제약 본사를 찾아가면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다. 

 

▲ GC녹십자 직원들이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R&D센터'에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GC녹십자)  

 

◇ 녹십자 사내 오픈 갤러리

 

GC녹십자는 최근 ‘BLOOMING’을 주제로, 용인 본사 건물과 R&D센터의 사내 오픈 갤러리에서 액션 페인팅 작가 김보선의 작품 29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사내 오픈 갤러리는 2013년부터 GC녹십자가 직원의 정서함양과 감성소통을 위해 기획한 것으로 지금까지 총 1200여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됐다. 

 

사회공헌 목적의 문화사업, 제약사 Best & Worst

저소득가정까지 챙기는 '안국약품 Best갤러리'

일반인 관람 못하는데 홍보만 수준급 '녹십자 Worst갤러리' 

 

그렇다면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갤러리들 중 Best와 Worst를 꼽는다면 어떤 갤러리가 선정될까.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요소는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얼마나 국민들 마음에 녹아드는 활동을 펼치느냐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하는 '문화'의 특성을 얼마나 잘 구현하는지도 눈여겨봐야할 점이다. 

 

이러한 평가요소를 근거로 했을 때, Best 갤러리는 안국약품의 ‘갤러리AG’라고 할 수 있겠다. 

 

안국약품이 갤러리AG를 본사 1층에 마련한 것도 시민들이 쉽게 안으로 들어와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실제로 접근성이라는 강점을 앞세운 갤러리AG는 안국약품 직원보다 일반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서초구나 강남구 같은 지역은 각종 문화공간이 많이 마련돼 있지만 영등포구 쪽은 상대적으로 문화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갤러리AG가 지역민들에게는 좋은 문화공간이 되고 신인 작가들에게는 역량을 펼칠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 강조했다.  

 

안국약품은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 자녀들, 아동발달센터 등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AG아트스쿨'이라는 사회공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초청해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림으로써 창의력을 키워주고 미술관 예절이나 예술작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덕분에 안국약품의 갤러리AG는 정부로부터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국약품은 앞으로도 사회공헌이라는 제약사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가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갤러리 중 Worst갤러리는 녹십자의 ‘사내 갤러리’로 선정됐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오직 사원들의 복지를 위해 운영되는 갤러리기 때문에 일반시민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갤러리 운영이라는 점이 Worst로 꼽힌 대목이다. 

 

지금까지 녹십자 사내 갤러리에는 총 1200점에 달하는 미술품이 전시됐지만, 작품이 전시된 곳은 사내 복도와 회의실, 휴게실 등 직원들이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었다. 녹십자 직원이 아닌 이상 작품을 구경조차 할 수 없지만, 녹십자는 다량의 보도자료를 통해 사내 갤러리 운영소식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녹십자는 예술작품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되면 보다 좋은 의약품을 만들 수 있게 돼 국민 모두가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도 '국민'보다는 우리직원을 먼저 생각하는 폐쇄적 문화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녹십자는 국민들이 헌혈을 해서 모인 피를 원료로 혈액제제를 만들어 몸집을 키워온 만큼, 다른 어떤 제약사들보다 열심히 사회환원에 앞장서야 한다. 지금의 녹십자가 있기 까지는 국민들의 혈액과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녹십자가 정작 국민들을 위한 갤러리 운영이나 사회공헌 활동에는 관심조차 없고, 사내에서만 깜깜이로 운영되는 갤러리 오픈소식 등을 홍보하며 이미지메이킹 하는 부분은 안타까움만을 자아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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