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음이온의 배신…생활용품 곳곳에 ‘방사능’

사업자 말만 믿고 허가내준 산업부‧식약처‧환경부도 잘못 있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6/20 [18:00]

믿었던 음이온의 배신…생활용품 곳곳에 ‘방사능’

사업자 말만 믿고 허가내준 산업부‧식약처‧환경부도 잘못 있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6/20 [18:00]

국회서 ‘생활 속 방사능 실태와 대응방안’ 토론회 진행
사업자 말만 믿고 허가내준 산업부‧식약처‧환경부도 잘못 있어

건축자재‧생활용품에 대한 방사능 안전기준 마련돼야

 

한때 숲속처럼 맑은 공기를 만들고 건강이 좋아지도록 해준다며 ‘음이온’을 활용한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조금 비싼 가격이어도 국가로부터 인증을 받은 음이온 제품들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렇게 구매한 음이온 제품들에서 나오는 것은 다름 아닌 방사능이었다. 음이온을 나오게 하겠다며 업체들이 라돈 배출의 주원인 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제품에 사용한 것이다. 국가 역시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라돈침대 사태를 통해 본 생활속 방사능 실태와 대응방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박영주 기자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라돈침대 사태를 통해 본 생활 속 방사능 실태와 대응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들은 라돈이 검출되는 제품을 인증해준 산업부와 식약처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방사능 검출과 관련한 기준을 대폭 정비해 국민들이 방사능 내‧외부 피폭으로부터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생활주변 방사선 실태 및 관리현황에 대해 발표를 맡은 고서곤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 국장은 2012년 7월부터 시행된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이하 생방법)에 따라 원료물질과 공정부산물, 가공제품에 대한 생활방사선을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국장은 “현재 생방법의 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시한 방사능 농도‧수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제조업자가 자발적으로 등록‧신고하는데 의존하고 있다”며 “사전예방보다는 수거 등의 후속조치에만 치중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라돈사태의 교훈을 반영해 수입유통단계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부처별 소관 가공제품 규제와 연계한 방식으로 수많은 가공제품들에 대한 방사선 안전규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방사능 검출 물질을 수거‧처리‧처분할 때 작업종사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환경영향을 고려할 수 있도록 세부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라돈침대 사태를 통해 본 생활속 방사능 실태와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이 모나자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뒤이어 생활 속 방사능 문제점과 대책에 대해 주제발표를 맡은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은 “사실상 고방사성 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사용하는 방사능 침대에 음이온 인증 특허 및 K마크를 부여한 산업부에도 책임이 있다. 또한 친환경마크를 부여한 환경부도 문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 위원장은 “모나자이트 수입업체 및 제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순히 사업자의 주장만을 믿고 검증 없이 친환경마크나 K마크, 음이온 인증을 부여한 정부부처의 잘못이 크다”며 책임추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시에 가공에 의한 방사성 물질 뿐만 아니라 천연방사성물질도 체크해야 한다며 △건축자제 △생활 및 사무용품 △가공제품 모두에 대해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소비재를 세가지 범주로 분류해 우라늄과 토륨 검출량을 기준삼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건축자재에 대해서도 안전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핵규제위원회는 방사능 제품에 대해 사용중단 및 폐기를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생산‧제조‧폐기 과정에 관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저널21
썸네일 이미지
갑질 하이마트, 파견직에 욕하고 연차사용 강제해
저널21
갑질 하이마트, 파견직에 욕하고 연차사용 강제해
롯데하이마트가 파견직인 브랜드 판매직원을 상대로 원치 않는 날에 강제로 연차를 사용하도록 강요하거나, 달에 한두번 진행되는 교육에 휴무를 사용하고 참석하도록 하는 등의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동차
썸네일 이미지
계속되는 '의문사'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 국감장 나올까
자동차
계속되는 '의문사'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 국감장 나올까
해마다 노동자 사망하는 한국타이어 공장, 안정성 의혹 제기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에 정면 배치돼조양래 회장 증여세 회피 꼼수 등 의혹 많아 다음 달에 있을 국정감사를 앞두고 재계가 긴장하고...
저널21
썸네일 이미지
[남녀갈등③] 남자답게 여자답게…성차별 대한민국
저널21
[남녀갈등③] 남자답게 여자답게…성차별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성차별이 심각한 나라다. 여성과 남성으로 나뉘어 성별갈등을 빚는 것은 어느새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혐오가 혐오를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여성·...
편집국21
썸네일 이미지
[끼적끼적] 망가져버린 사법부 70주년
편집국21
[끼적끼적] 망가져버린 사법부 70주년
지난 13일은 사법부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에서 열린 기념식을 찾아 “지난 정부 시절의 사법농단과 재판거래 의혹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하며 만약 잘못이 있었다면 사법부 스스...
문화
썸네일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문 활짝 열어줄 영화 8편
문화
부산국제영화제 문 활짝 열어줄 영화 8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픈 시네마(Open Cinema)상영작을 다음달 5일부터 12일까지 영화의 전당 야외 특별 상영장에서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 섹션 중 하나인 오픈 시네마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 및 국제적...
사회일반
썸네일 이미지
유라시아철도 훈풍에 ‘찬물’ 끼얹은 코레일
사회일반
유라시아철도 훈풍에 ‘찬물’ 끼얹은 코레일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유럽으로의 철도 연결이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최대 철도공기업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회일반
썸네일 이미지
예장 재판국원 교체에…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마귀가.." 논란
사회일반
예장 재판국원 교체에…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마귀가.." 논란
예장 재판국원 교체 다음날 13일 설교에서 '마귀' 발언김삼환 목사 "교회에..저주와 멸망 가져다준 그들 잊으면 안 돼"  '편법세습'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세습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
건강/제약
썸네일 이미지
잇따른 악재에 업계로 향하는 칼날…긴장하는 제약업계
건강/제약
잇따른 악재에 업계로 향하는 칼날…긴장하는 제약업계
세무당국이 최근 제약업계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세무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일부 제약업체에 대해서는 오너 비자금,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
경제일반
썸네일 이미지
‘무노조’ 포스코, 금속노조 출범에 ‘대항노조’ 의혹
경제일반
‘무노조’ 포스코, 금속노조 출범에 ‘대항노조’ 의혹
30년 가까이 사실상 ‘무노조 사업장’으로 머물렀던 포스코에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조직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회사 측이 이른바 ‘대항노조’를 만들려고 시도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MJ포토] 설립 알리는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