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34조원 입찰 '원칙' 버리고 눈 감은 서울시

서울시금고 입찰 경쟁 당시 신한은행 ‘전산사고 이력’ 일부 누락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8/06/08 [15:03]

세금 34조원 입찰 '원칙' 버리고 눈 감은 서울시

서울시금고 입찰 경쟁 당시 신한은행 ‘전산사고 이력’ 일부 누락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8/06/08 [15:03]

세금 34조원 입찰에 '전산사고 이력' 눈 감은 서울시

 

"전산사고 이력 제출하도록 되어 있지만"..대세 지장 없었다(?)

서울시, 신한은행 해명 속 '원칙 없었다' 인정

 

▲ 참고 이미지 (일러스트=신광식 기자 / 배경=Image Stock)

 

우리은행이 104년 동안 독점 운영해왔던 서울시금고 운영권이 지난달 치열한 입찰경쟁을 통해 신한은행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서울시금고 입찰경쟁 당시 신한은행이 ‘전산사고 이력’을 일부 누락해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당초 시금고 선정에 있어 '전산사고 이력' 제출 기준을 금융감독원 보고 대상으로 각 은행에 요구했으나 신한은행이 이를 고의적으로 일부 누락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서울시 1금고로 선정됐다. 이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신한은행에 보이지 않는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8일 SBS CNBC는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입찰제안서에 제출해야 할 전산사고 이력을 누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금고 입찰 당시 서울시는 각 은행에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발생한 모든 전산사고 이력 기재를 요청했다.

 

당시 서울시금고를 맡고 있던 우리은행은 해당 기간 동안 벌어진 전산사고 이력 92건을 기재했으나,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전산사고 이력에 대해 언론에 공개를 꺼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전산사고 관련 이력을 서울시에 적어내는 내용이 있었으나,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는 전산사고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으면서 "작은 전산사고의 경우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서울시 자체에서도 그랬다"라는 기준을 넘어선 다소 황당한 자의적 해석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도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놨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전산사고 기재의 경우 금감원 보고 대상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전산사고 누락과 관련해 심사위원들의 논의를 했지만 결과를 번복시킬 사안은 아니었다"고 사전에 누락건을 알고도 신한은행 측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뉘양스의 답변을 내놨다.

 

그렇다면 함께 입찰에 나섰던 은행들 역시 전산사고 이력을 누락했을까. 서울시와 해당 은행관계자들에 문의한 결과 "누락은 없었다"였다.

 

서울시민의 세금을 운용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면서도 서울시가 '전산사고 이력 누락'에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는 점과,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신한은행의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34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예산을 관리하는 서울시금고 자리에 32조원의 일반·특별회계예산을 관리하는 1금고 담당은행으로 신한은행, 나머지 2조원은 2금고인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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