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유한국당의 세월호 이용법

송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6/01 [17:12]

[기자수첩] 자유한국당의 세월호 이용법

송가영 기자 | 입력 : 2018/06/01 [17:12]

지방선거까지 2주를 앞두고 각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에도 아무런 관련도 없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처를 건드렸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금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을 말하나.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원순 후보의 '서울로7017'의 실패를 주장하며 "서계동처럼 가난의 관광을 한다,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을 한다, 집어치워야 한다. 7년했으면 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지난달 30일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로 4년 넘게 저래도 되느냐"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1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의 세월호 발언에 대해 "그대로 받아들여라. 뭘 해석하려고 하느냐"며 역정을 냈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입장문을 통해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한국당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이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날을 세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 2015~2016년 세월호 1기 특조위에서 활동하며 온갖 방해 행위를 벌이다가 20대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했던 황전원 위원을 2기 특조위에 재임명한 것도 그중 하나다.

 

또한 사회적참사특별법을 국회에서 처리할 때도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를 향해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한다며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이렇듯 한국당은 중요한 선거와 정치 현안을 앞두고 매번 세월호를 언급하며 유족들에게 상처를 입혀왔다. 

 

세월호 유족들은 의도된 상황이든 아니든 현재까지도 언론과 보수세력으로부터 매일 상처받으며 살고 있다. 김 후보의 언급대로 유족들이 여전히 광화문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아직 납득할 수 있는 진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진상규명과 선체조사가 문재인 정부 들어와 시작됐고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 누구든 자신의 가족이 납득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했다면 책임이 있는 곳 어디에서든 그 진상을 밝혀내려고 할 것이다.

 

여기에 공직의 한 자리를 달라는 보수야당 후보가 최대격전지인 서울에서 공개적이고 언론이 지켜보는 자리를 통해 유족들에게 또다시 비수를 내리꽂았다.

 

위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상처를 안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한 일언반구의 말조차 조심해야할 입장에 있는 것이 한국당이다.

 

매년 4월마다 세월호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국민들을 향해 "그만하라"고 외치는 한국당은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는 행위를 도대체 언제쯤 멈출 것인지 묻고 싶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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