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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시] 다시 / 이사라

서대선 | 기사입력 2018/05/29 [08:38]

[이 아침의시] 다시 / 이사라

서대선 | 입력 : 2018/05/29 [08:38]

다시

 

성당 옆 주목이 천년을사는 동안

꽃들은 피었다 진다

주목 옆에서

 

주목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동안

 

외로운 사람이 옆에 있어도

외롭다는 말을 듣지 못하면

 

다시

천년이 돌아온다 해도

꽃들만 소란스러울 뿐

 

# “외로운 사람이 옆에 있어도/외롭다는 말을 듣지 못한”다면, 두 사람은 바로 곁에 있다할 지라도 그들 사이에는 콘크리트 벽보다도, 방음벽보다도 더 견고한 벽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개인이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행동을 하거나, 상대의 “외롭다”는 말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지닌 ‘심리적 생활공간’ 내에 존재하는 요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인가인 벡터가 작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벡터(vector)란 방향과 양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인간의 심리적 생활공간에 작용하는 동기의 힘이 유인가 있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하는 힘이다. 벡터가 작용되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어떤 경우에 관심을 갖게 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는 ‘남자는 인정받고 싶어 하며, 여자는 공감 받고 싶어’ 한다고 하였다. 여성을 움직이게 하는 벡터와 남성을 움직이게 하는 벡터가 다르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 사이일지라도 서로 관심을 갖고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벡터의 내용이 어떤 것인가를 적확하게 알 수 없다면, “다시/천년이 돌아온다 해도/꽃들만 소란스러울 뿐”이리라.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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