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와의 전쟁…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오피오이드 오남용 및 불법사용 사례 나와…특단의 조치 필요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5/14 [16:33]

‘마약성 진통제’와의 전쟁…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오피오이드 오남용 및 불법사용 사례 나와…특단의 조치 필요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5/14 [16:33]

오피오이드 오남용 및 불법사용 사례 나와특단의 조치 필요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독려위해 R&D비용·임상비용 지원 등 있어야

전문가 “비마약성 진통제 듣지 않을 경우는 어쩔 수 없어” 효과적인 약 나와야

 

미국·유럽을 시작으로 ‘마약성 진통제(Opioid, 오피오이드)’를 상대로 한 전쟁이 선포된 가운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원에서도 허가사항 변경지시를 넘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많은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는 만큼 R&D예산지원과 함께 마약성 진통제를 비마약성 진통제로 바꿔 처방하도록 독려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요구된다.  

 

▲ (사진=image stock / 자료사진)  

 

말기 암 환자를 비롯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되는 오피오이드는 아편과 유사한 마약성 진통제다. 진통효과는 강력하지만 과다하게 투여할 경우 구역·구토·변비 등의 소화계 부작용을 시작으로 호흡곤란과 쇼크 등으로 인한 사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동안 4만2000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했다.

 

오피오이드의 위험성은 여전하지만 국내에서도 많은 병원이 오피오이드를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다. 부작용이 있다 하더라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1990년대 후반 진통제 처방규정 완화로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빈번하게 했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마약성 진통제 처방에 대해 보수적이고 부작용이나 사망사례도 적지만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4월경 서울대병원 간호사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환자 이름으로 몰래 대리처방 받아 상습 투여하는 것이 발각되는가 하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간호사가 신경근차단제에 속하는 ‘베쿠로늄’을 투여하고 중독사한 일까지 벌어졌다.

 

한 성형외과에서는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 받은 환자가 혼수상태에 놓이는 일까지 발생할 정도로 쉽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현재 식약처는 마약성 진통제 15개 성분의 사용상 주의사항에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또는 알코올을 포함하는 중추신경억제제의 병용투여는 호흡억제·혼수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넣고 병용투여를 결정할 시에는 최저유효용량으로 최단기간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알펜타닐 △부프레노르핀 △부토르파놀 △펜타닐 △히드로코돈 △히드로모르폰 △페치딘 △모르핀 △옥시코돈 △수펜타닐 △타펜타돌 △날부민 △트라마돌 △코데인 △디히드로코데인 등의 성분과 복합제 등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제약사들이 비마약성 진통제를 많이 개발하고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의사들에게도, 환자들에게도 좋은 옵션이라는 점에서 적극 독려돼야 한다.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상황인 만큼 R&D비용 지원이나 임상비용 지원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되도록 부작용이 심한 마약성 진통제는 피하는 것이 좋지만 예외는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고도 듣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마약성 진통제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약성 진통제처럼 강력한 효과를 지니면서 부작용이 덜한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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