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동영 의원 “김정은 스케일 큰 지도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평가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8/05/14 [15:14]

[인터뷰] 정동영 의원 “김정은 스케일 큰 지도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평가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8/05/14 [15:14]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평가

“자유한국당 설득해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해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주거비 안정 마련에 힘 쏟을 것”

 

지난달 27일 판문점 공공경비구역 남측 ‘평화의 집’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이명박·박근혜 두 정권 당시 중단됐던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약 10년 간의 냉각기를 거쳐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그렇기에 과거 중단됐던 개성공단·금강산관광도 곧 재개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을 만드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더욱이 그는 남북관계가 냉각기에 들어섰을 당시 ‘통일 후 10년’이라는 책을 통해 남북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했다는 점에서 대북관계에 있어 누구보다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와 의의를 물었다. 아울러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6·13지방선거와 관련해 민주평화당의 현실과 선거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우선 정동영 의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30년 전 미국의 부시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만나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적이 아니다’고 선언했던 역사적 사건을 제시하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6·25의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의 시대로 가자, 전쟁이 없는 시대로 가자’라고 선언한 대전환점”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고 합의했다”며 “남북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라는 최종 목표를 확인한 것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빛이 나기 위해선 국회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자유한국당과 보수야당 등 남남갈등을 줄이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가 국회에 판문점 선언의 성과를 일방적으로 뒷받침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국회를 참여시켜야 한다”며 “보수야당에게 직접 변화된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고 최고 인민회의 의원들과 교류한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며 ‘남북 의회 교류’ 추진을 제안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이 국회에서 비준하여 법적 효력을 갖게 되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판문점 선언은 이어갈 수 있다”며 “자유한국당을 설득해서라도 반드시 국회 비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판문점 선언이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민주평화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의원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장관으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다. 그가 직접 만난 김정일 국방위원장, 화면으로 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보다 스케일이 큰 지도자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1·2차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난의 행군 시대를 거쳤던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인민들 삼시세끼 먹게 하는 것’에 맞춰졌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6년 전 북한 인민들에게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인민들에게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에게 약속했던 의미는 베트남의 길, 사회주의 부귀영화의 길을 가겠다는 의미”라며 “공산당 독재의 길을 가면서도 경제는 시장경제, 개방경제를 통해 고도성장 국가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가 화해 분위기로 전환되자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중단됐단 금강산관광·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단된 시기 건물과 공장·기계의 노후화가 진행됐을 것이라 지적하며 재개에 필요한 비용이 많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정 의원은 “남북경제협력 재개를 위해 필요한 추가 비용이 많은지, 아니면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얻을 경제적 이익이 더 많을지 생각해보면 된다”고 되물었다. 

 

그는 “과거 개성공단에서는 실제로 매출 몇 백억 하던 기업이 매출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며 “개성 공단에서 독일의 히든 챔피언 같은 강소기업이 나왔다. 남북경제협력이 재개되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수년간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한국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를 시발점으로 대북건설사업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영 의원은 “대륙으로 가는 길을 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에서 평양 고속도로를 새로 놓고,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고속철도를 놔야 한다”며 “대륙철도 운행에 참여하기 위해선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이 필수다. 코레일의 경우 제휴회원으로 정회원 가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도 대륙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여러모로 법과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뒷받침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정동영 의원실)

 

한 달도 남지 않은 6·13 지방선거 

호남정신 강조하는 민주평화당,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 밀려

“건강한 야당, 건전한 비판세력 만들어 달라”

 

6·13 지방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동영 의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평화당 후보들을 위해 밤낮 없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민주평화당의 경우 호남을 제외하고는 후보를 거의 내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민주평화당의 창당은 국민의당과 분당 과정을 통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당 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지방선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평화당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보수당인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여 탄생한 정당”이라며 “전당대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이명박·박근혜를 따르던 보수세력과 야합을 추진하는 모습에 실망해 창당한 것이 민주편화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것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 김대중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민주평화당이 전국정당이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 정 의원은 “현실적으로 민주평화당이 전국정당이 아니라는 비판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민주평화당의 확장 가능성을 봐야한다”며 “민주평화당이 호남정신을 대변하고 호남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지금의 민주평화당이 당의 면모를 갖추고 차별화된 정치를 통해 호남에서 지세를 확보한다면 전국정당은 시간문제”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에 있어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격돌에 대해 “솔직히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시간”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러한 원리가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북과 전남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단합하고 있다”며 ”바닥 민심을 다지며 민주당을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견제할 대안세력의 필요성을 설득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명한 국민들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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