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물가인상…주말데이트시 ‘1만원’ 더 나간다

치킨·피자 이어 과자·커피·중국집 가격 인상…CGV도 가격 인상 추진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4/09 [16:01]

무서운 물가인상…주말데이트시 ‘1만원’ 더 나간다

치킨·피자 이어 과자·커피·중국집 가격 인상…CGV도 가격 인상 추진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4/09 [16:01]

 

#. 26살 1년차 직장인 A씨는 주말에 남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했다. 10시쯤 만나 영화를 한편 보고, 짬뽕과 탕수육을 먹었다. 후식으로는 커피를 한잔씩 마셨다. 오후에는 벚꽃길을 걸으면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나눠 먹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치킨을 한 마리 시켜 먹었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의 평범한 데이트 코스지만, 여기에 들어간 돈은 얼마나 될까. 원래대로라면 약 6만5500원이 들어갔겠지만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으로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총 7만4600원의 돈이 지출됐다. 

 

인상된 금액만 총 ‘9100원’이다. 평범한 주말데이트를 위해서 젊은 커플은 1만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 사회초년생 커플의 주말데이트 가상가계부. 업체들의 줄가격 인상으로 하루에 지출되는 금액만 9100원 더 늘었다. (표 정리=박영주 기자)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가격인상 및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너도나도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눈에 띄게 커졌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패스트푸드 업체였다.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KFC, 버거킹, 맘스터치, 모스버거 등의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가격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800원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인상했다. 

 

특히 맥도날드는 지난 2월15일부터 일부 제품가격을 100~300원 인상한 것도 모자라 지난달 26일부터 햄버거에 쓰이는 빵의 등급을 낮췄다. 인건비·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고도 제품 단가까지 낮춘 맥도날드의 행태에 소비자들은 크게 불신하는 모습이다. 

 

탐앤탐스는 아메리카노와 까페라떼 등 음료 가격을 300원에서 500원까지 약 12%가량 올렸다. 커피빈은 일부음료의 가격을 300원씩, 약 6.7% 인상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를 필두로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의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잠잠한 모습이다. 

 

하지만 편의점 커피의 가격은 올랐다. GS25는 지난달 말 ‘카페25’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기본 사이즈는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큰 사이즈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200원과 300원 인상했다. 

 

제품가격 인상을 포기하는 대신 배달료를 도입하거나 양을 줄이는 등의 꼼수를 쓰는 업체들도 나왔다. 

 

교촌치킨은 치킨 가격을 동결하고 대신 배달료 2000원을 도입해 사실상 치킨가격을 2000원 올리는 효과를 봤다. 현재 다른 치킨배달 업체에서는 가격인상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서로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해태제과식품은 고향만두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제품의 중량을 8% 가량 슬그머니 줄여 인상효과를 누렸다. 해태제과식품은 원유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시모나 꿀 호떡’과 ‘찰떡 시모나’의 가격을 기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약15.4% 올렸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도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도미노피자는 6일부터 라지(L)사이즈를 1000원, 레귤러(R)사이즈는 500원 정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도미노를 시작으로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도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CGV 영화 가격 인상에 이어 교통비까지 인상 조짐

서울시, 택시 요금 인상 검토중…지하철 요금도 200원 인상돼

 

식품 부문에 그쳤던 가격인상은 어느새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CJ CGV는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일은 9천원에서 1만원으로, 금요일과 주말에는 1만원에서 1만1천원으로 가격이 오르게 된다. 

 

CGV는 “물가상응에 따른 비용부담이 지속돼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이를 시작으로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 역시도 가격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더해 택시와 지하철 요금 등의 교통비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중에 택시요금을 15~25%가량, 약 1000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하철 요금도 200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요금이 2015년6월 이후 3년 동안 동결된 데다가 65세 이상 노인인구 증가로 적자폭이 커진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현재 1250원으로 책정된 가격에서 지하철 요금이 200원 오르면 1450원을 내야 한다. 

 

업체들은 최저임금에 따른 어쩔수 없는 조치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식품에 이어 서민들의 발이 되는 교통비까지 인상될 경우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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