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사용하고 ‘코피’가…부작용 속출에 소비자만 속앓이

필립모리스 “임상서 부작용 없었다…개인차 있지만 아이코스 때문은 아냐”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2/26 [10:52]

아이코스 사용하고 ‘코피’가…부작용 속출에 소비자만 속앓이

필립모리스 “임상서 부작용 없었다…개인차 있지만 아이코스 때문은 아냐”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2/26 [10:52]

필립모리스 “임상 과정서 부작용 없었다…개인차 있지만 아이코스 때문은 아냐”

손 놓은 식약처,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결과 발표도 없이 ‘눈치보기’만

 

#. 경기도에서 아이코스 전자담배를 구입해 사용한 A씨는 지난 12월경 갑작스러운 출혈 증상을 경험했다. 아이코스를 사용한지 18일 정도 지난 후에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더니 코에서 피가 줄줄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몸이 안 좋아졌나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코피증상은 12일간 계속됐고, 아이코스 사용을 멈추고 난 이후에 바로 출혈이 멎었다. A씨는 명절에 친척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다른 이들도 피가 섞인 가래를 토하는 등 비슷한 증상을 경험한 것을 듣고 ‘아이코스 부작용’이라고 확신했다. 

 

▲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사진=임이랑 기자) 

 

최근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가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자담배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전자담배 사용자가 늘면서 덩달아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A씨처럼 객혈(객담에 피가 묻어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구내염 △입안 건조증 △두통 △메스꺼움 △가슴 답답함 △객혈(객담에 피가 묻어나는 것) △목 아픔 △두드러기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구내염의 경우, 아이코스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힐 정도로 많은 이들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구내염이 심해져서 생활이 힘들다”, “갑자기 혓바늘이 돋아서 고통스럽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코스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구내염은 일반 흡연을 통해 발생하는 ‘니코틴성 구내염’과 동일하다. 담배의 니코틴이 구강점막을 자극해 하얗고 두툼한 점막이 생기고 입 냄새와 염증을 유발하는 것인데, 이는 전자담배든 일반담배든 동일하게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는 열을 사용해 담배를 찌기 때문에 담배연기에 함유된 독성 화합물의 90~95%를 제거할 수 있다”며 일반담배에 비해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적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속출하는 부작용들은 ‘유해성이 적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무색케 한다. 

 

필립모리스, 부작용 호소에도 ‘환불’ 조치만

“아이코스 부작용이라 단정 짓기 어려워”

부작용 조사에 손 놓은 식약처, 유해성 발표조차 못해

 

필립모리스에서는 소비자들이 호소하는 부작용들에 대해 “임상 과정에서 그러한 부작용이나 위해성 보고는 없었다”며 “물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지만, 단순히 아이코스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부작용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일단 객혈이나 코피 같은 증상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 말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모리스가 현재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해주는 조치는 ‘환불’ 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소비자상담실에 전화하면 사측에서는 “영수증을 지참해 오시면 환불해주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많은 이들은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아무도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이런 것은 정부가 나서서 원인분석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전자담배 부작용에 대한 조사는 식약처가 앞장서서 진행하고, 기업에 권고할 부분은 권고해야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자담배 위해성 검사결과 조차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식약처가 사실상 국민안전에 손을 놓은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7월경 전자담배의 위해성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해가 지난 지금은 아예 감감 무소식이다. 

 

여기에 더해 식약처가 아이코스의 유해성 검사내용을 지난달인 1월 경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안전을 우선시해야할 식약처가 눈치 보기나 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일반담배와 비교했을 때 니코틴과 타르양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유해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 전자담배 역시도 담배의 일종이기 때문에 많이 피게 된다면 암이나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업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자담배 부작용 조사에 손을 놓으면서 소비자들만 부작용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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