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40%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70%는 인권침해 당해

간호사 향한 성희롱…가해자 10명 중 7명은 ‘환자와 보호자’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2/20 [17:38]

간호사 40%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70%는 인권침해 당해

간호사 향한 성희롱…가해자 10명 중 7명은 ‘환자와 보호자’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2/20 [17:38]

10명 중 7명, 근로기준 관련 심각한 인권침해 당하고 있어

간호사 향한 성희롱…가해자 10명 중 7명은 ‘환자와 보호자’  

육아휴직 불이익 여전, 연차휴가 자르고 무급 연장근로 강제하기도

열악한 근로환경에 환자로부터의 성희롱 노출된 간호사들

 

최근 간호업계의 ‘태움’ 문화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간호사 10명 중 4명 이상이 직속상관 간호사와 동료 간호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간호사 10명 중 7명이 근로기준과 관련해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대한간호협회는 20일 이같은 결과를 공개하며 “설문에 응답한 대부분의 간호사는 근로기준법, 남녀고용차별, 일·가정 양립 등 노동관계법과 관련해 인권침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한 사람들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연장근로 강제 2582건 △원하지 않은 근로 강요 2477건 △연장근로 수당 미지급 2037건 △연차유급휴가 사용 제한 1995건 △유해한 작업환경에 대한 미조치 952건 등으로 여러 침해사례가 중복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생리휴가나 육아휴직, 임산부에 대한 보호 등 모성보호와 관련해서도 인권침해는 심각했다. 전체의 27.1%에 달하는 응답자가 모성보호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사례별로는 △근로자 요청에도 생리휴가 부여하지 않은 경우 926건 △유급수유시간을 주지 않은 경우 750건 △육아휴식 신청 및 복귀시 불이익 부과 648건 △임산부 동의없이 연장 및 야간근로 시키는 경우 635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예라고 응답한 사람은 40.9%, 아니오라고 응답한 사람은 59.1%였다. 

 

괴롭힘을 가한 가해자는 직속상관인 간호사 및 프리셉터가 30.2%로 가장 많았고 △동료 간호사 27.1% △간호부서장 13.3% △의사가 8.3%로, 직속상관이나 동료로부터의 괴롭힘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괴롭힘의 구체적 사례로는 △고함을 치거나 폭언하는 경우 1866건 △본인에 대한 험담이나 안좋은 소문 1399건 △일과 관련해 굴욕 또는 비웃음거리가 되는 경우 1324건 등으로, 괴롭힘의 형태가 업무와 비업무 구분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내 성희롱과 관련해서는 지난 1년 동안 18.9%에 달하는 이들이 성희롱 또는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눈여겨 볼 점은 가해자의 절반이 넘는 59.1%가 ‘환자’였다는 점이다. 그밖에 가해자의 21.9%는 의사, 5.9% 환자의 보호자로 나타나, 환자와 관련된 이들이 가해자 10명 중 약 7명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는 “노동관계법 위반가능성이 있는 내용과 직장 내 괴롭힘 내용 113건을 정리해 지난 2월5일 보건복지부를 거쳐 13일 고동노동부에 접수했다”며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신고 건에 대해서는 향후 구제절차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노동관계법과 관련한 인권침해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간호협회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지난해 12월28일부터 실시해온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 조사’의 결과로, 1월23일까지 설문에 참여한 7275명의 설문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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