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 어민들 “삶의 터전 파괴한 현대차, 아산공장 폐쇄하라”

기름유출사고 은폐 중단, 관련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내놓아야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2/13 [17:11]

인주 어민들 “삶의 터전 파괴한 현대차, 아산공장 폐쇄하라”

기름유출사고 은폐 중단, 관련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내놓아야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8/02/13 [17:11]

충남 아산시 인주면 어업계 주민 30여명이 13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관련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진정서어 있는 사과와 재발방치 대책을 내놓고, 우리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16일 충남 아산시 인주면 삽교호 인근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출된 기름은 농수나 양식업 등에 사용되는 삽교호로 유입됐고, 주변 양식장 향어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피해 주민들은 같은 달 22일부터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재발방지 대책 및 피해보상 요구 집회를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 측과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앉자 상경투쟁에 나선 것이다.

 

▲ 충남 아산시 인주면 어업계 주민 30여명이 13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관련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박수민 기자

 

주민들은 “기름유출 당시 현장에 출동한 현대자동차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이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사후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우수관로를 벗어나 삽교호로 흘러들어간 기름이 얼마나 퍼졌는지, 그 양이 얼마인지 얼음이 녹아야만 확인할 수 있다”며 “삽교호는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물을 대고,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삶의 터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환경안전연구소 측에 방제작업 당시 사용된 흡착포를 수거, 분석한 결과 다량의 윤활유가 검출됐다”며 “윤활유는 개인적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유출된 양도 많은데, 현대자동차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양의 윤활유를 현대자동차가 아니고서야 누가 사용했겠냐”며 “현대자동차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환경단체와 해당 지역 주민들은 현대자동차 아산인주공장을 사고의 근원지로 지목했음에도, 현대자동차 측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4년에도 다량의 기름을 유출, 재발방지 및 대책마련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지역 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과거의 모습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박수민 기자

 

또한 “피해가 짐작되지도 않는 심각한 상황에서 해당 담당자는 책임이 두려워 회피로 일관하고, 본사에서도 직원의 말만 믿고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발뺌하고 있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도 한도가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작태를 한국의 재벌그룹이라고 하는 현대자동차가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고 한탄스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칠십 먹은, 팔십 먹은 어른들이 비닐하우스 하나에 기대 농성을 진행하고 사과를 촉구함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돈 가진 사람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세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이런 행위는 군사정권 시대의 막가파식, 책임회피, 주민무시, 지역주민들과의 상생이라는 기업의 책임마저도 저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닌 재벌공화국 같다”며 아산시청 직원이 나와 조사를 했지만 현대자동차에 대한 책임 선언이 없었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재벌이 행정과 권력을 주물러 온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라며 “우리가 믿고 기댈 곳이 막막하지만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요구하지 않아도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의 삶의 터전인 삽교호를 기존의 청정지역, 친환경지역으로 되돌려 놓으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주민들은 현대자동차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회사 입구를 가로막은 경찰에 막혀 무산되고 말았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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