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산협과 손잡은 한터차트 “팬덤 중심 음악산업 만들겠다”

한국음반산업협회와 MOU “이제부터 시작…음악산업 발전 위해 바쁘게 달릴 것”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2/09 [13:51]

음산협과 손잡은 한터차트 “팬덤 중심 음악산업 만들겠다”

한국음반산업협회와 MOU “이제부터 시작…음악산업 발전 위해 바쁘게 달릴 것”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2/09 [13:51]

한터차트 “K-POP 열풍 뒷바라지 해주는 공인차트 되겠다”

한국음반산업협회와 MOU “이제부터 시작…음악산업 발전 위해 바쁘게 달릴 것”

 

일본에 오리콘 차트가 있다면, 미국에는 빌보드 차트가 있다. 오리콘은 무려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최고권위 음반판매 순위차트이며, 빌보드는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빌보드매거진에서 매주 발표하는 차트다. 

 

그렇다면 K-POP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대한민국에도 오리콘‧빌보드처럼 공신력 있는 차트가 있을까. 

 

현재 국내에는 가온차트와 한터차트, 두 개의 차트서비스 업체가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2010년 출범한 가온차트는 ‘출고량’을 기준으로 집계하고 1993년 설립된 한터차트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팬덤에서는 우리오빠‧우리애기의 앨범이 ‘얼마나 팔렸는지’를 집계하려면 한터차트를 봐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6일에는 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회원사와 저작권, 미디어채널을 거느리고 있는 한국음반산업협회(이하 음산협)가 한터차트와 MOU를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음산협과 손을 잡은 한터차트는 “국가공인 차트라면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팬덤’을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민 모두가 공정한 데이터를 통한 수혜를 받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공정‧투명‧신뢰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터차트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사업들을 펼 계획일까. 한터차트 곽영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음반산업협회와 한터차트의 MOU는 ‘예정된 일’이었다

한터차트 곽영호 대표 “1993년부터 축적된 차트, 음악 산업의 역사책 같아”

“현재 아이돌 음반, 실시간 100% 판매집계 이뤄지고 있어”

사행성 수익사업 배제해 공정성‧투명성이 강점…“오리콘도 벤치마킹하려해”

 

“음산협과 한터차트가 하나로 뭉치는 것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던, 음악산업을 위해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1993년에 설립된 한터차트와 1999년 설립된 음산협은 90년대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음악산업의 기업과 단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골든디스크에 한터차트와 음산협의 자료가 함께 제공되기도 했다.” 

 

▲ 한터차트 곽영호 대표가 8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한터차트 곽영호 대표는 기자를 만나 얼마전 체결한 MOU는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출범한 가온차트는 현재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가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이지만, 한터차트와 음산협의 관계는 종속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로 구성돼 차별성을 갖는다.

 

음산협은 5100개의 회원사와 400만여개의 음악저작권, 180여개의 미디어 채널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차트를 서비스하고 있는 대형 협회다. 음산협 측은 음콘협이 보유한 채널은 모두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더해 음콘협이 갖지 못한 채널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오랜 역사와 교류에도 불구하고 음산협과 한터차트의 만남까지는 왜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을까. 

 

곽 대표는 “음산협과의 MOU는 예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재정적 문제와 조직개편의 필요성 등 넘어야할 난관이 많아 지금까지 MOU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한터차트는 사행성 수익사업을 하지 않고 오직 차트집계만 해오다 보니 재정적으로 힘든 부분도 간과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사행성 수익사업 모델을 만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터차트는 바코드를 통한 음반 판매량 실시간 집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전 세계 최초로 구현된 서비스로, 오리콘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고도화된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 모든 소매점에서 ‘제품 구매시 한터와 가온에 집계된다’고 명시하는 만큼 한터차트는 전체 음반판매의 95%, 아이돌 음반은 100% 집계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보다 정확한 집계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음산협과 한터차트는 향후 ‘한터차트 공식가맹점 인증제’를 도입해 0.0001%의 허수까지도 잡아내는 실질적 데이터를 구현하겠다고 예고했다. 

 

곽 대표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보니 몇 년도 몇 월에 어떤 가수가 가장 많이 음반을 판매했는지, 특정년도에는 어떤 가수가 가장 인기 있었는지 등의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음악 산업의 역사책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옛날 가수들의 역사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역사에 더해 앞으로 역사를 만들어가려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차트집계 방법에 대해서는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치의 의혹도 생기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그것이 국가공인 차트, 데이터가 가야할 궁극적 방향 아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한터차트 곽영호 대표. © 박영주 기자

 

한터차트 “모든 초점 팬덤에 맞출 것”

“팬덤 궁금증부터 풀어가야…시상식은 아티스트‧팬덤 위한 장”

 

한터차트는 음악산업의 중심에 ‘팬덤’이 있다며 향후 팬덤이 궁금해하는 것부터 풀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곽 대표는 “매번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팬덤들의 가장 큰 궁금점은 ‘이 판매점이 한터에 반영되느냐’다. 그 때문에 음반산업협회와 함께 한터차트 공식 가맹점 인증제를 도입하고 공동으로 발급한 확인 가능한 실질적 증거를 제시해 보다 정확한 집계 시스템을 구현할 생각”이라 말했다. 

 

현재 한터차트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음산협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시상식 개최다. 많은 시상식들이 개최일 임박해 진행되는 반짝투표로 순위를 정하는 반면, 한터차트는 1년간 집계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길 계획이다. 

 

곽 대표는 “반짝투표에 팬덤들은 많은 피로를 느끼고 있다”며 “한터가 추구하는 가치는 매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새로운 음악이 출시되는 만큼, 1년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다양하고 지속적인 음악 활동을 겸한 아티스트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 관련 산업의 발전과 문화산업의 발전 역시 결국 팬덤들이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한터차트의 시상식에서는 팬덤들을 위한 좌석 배치를 우선적으로 하고, 티켓팅에 대한 불합리한 배치와 관계사의 과다한 개입 등으로 팬덤의 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줄일 생각”이라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1년간 집계 데이터가 있으니 시상식 순위를 정하기 위한 단기간의 집중 투표도 따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한터차트는 이번에 진행된 음산협의 MOU에 대해 “앞으로는 국가대표, 국가공인의 타이틀이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기존의 불합리한 구조를 하나하나 혁신해가겠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곽 대표는 “더 많은 것을 펼쳐놓고 싶지만 아쉽게도 너무 많은 것을 미리 보여줄 수는 없다. 한터를 사랑해주고 관심 있게 봐온 회원들께 죄송할 따름이지만, 이제 시작이다. 음산협과 함께 올바르고 투명한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해 바쁘게 달리겠다. 지켜봐주고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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