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 의혹만 키우는 한국전력…공개된 내용도 "모른다"

한국전력, 사돈그룹 효성과 2012년 원전 부품 공급계약…“잘 모른다” 일관

송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1/31 [10:07]

UAE 원전 의혹만 키우는 한국전력…공개된 내용도 "모른다"

한국전력, 사돈그룹 효성과 2012년 원전 부품 공급계약…“잘 모른다” 일관

송가영 기자 | 입력 : 2018/01/31 [10:07]

한국전력, 사돈그룹 효성과 2012년 원전 부품 공급계약…“잘 모른다” 일관

공개된 내용 물어도 침묵…“내부사정상 세부사항 공개 못해”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UAE 원전 프로젝트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UAE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효성과의 공급계약 체결에 침묵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효성의 자회사인 효성굿스프링스가 원전 부품 공급계약을 경쟁입찰로 한전과 계약한 사실이 이미 드러났는데도, 한전은 ‘UAE’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어떤 질문에도 “모른다”, “대답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미 공개된 내용에 대해서도 “내부사정상 세부사항은 공개 못한다”며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한국전력이 UAE원전 수주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  ©신광식 기자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는 UAE 바카라 원전 국제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원전 건설 사업을 따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와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기업명단에 이목이 집중됐다.

 

여기에 효성그룹도 이름을 올렸다. 확인결과 효성굿스프링스는 한전과 지난 2012년부터 급수펌프, 순환펌프 및 각종 연료 윤활유 이송펌프 등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2017년 납품을 완료했다.

 

일각에서는 ‘MB 사돈네’라는 이미지 때문에 이 전 대통령과 연관된 구설수에서 빠진 적이 없던 효성이 UAE 원전 프로젝트에 공급업체로 계약된 것도 이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과 효성이 한전과 원전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시점이 겹치는 부분을 생각하면 의심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효성측은 공급계약 체결을 인정하고 “경쟁입찰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다. 해당 공고문은 한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완전히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한전은 효성굿스프링스와의 공급계약 체결 여부 확인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효성과의 계약과 관련해 “계약사항이라서 세부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관련한 모든 질문에 “모르겠다”, “그것과 관련해서는 잘 모른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공급업체도 인정한 내용에 대해 한전이 입을 다물면서 괜한 의혹만 가중시키고 있다. 당초 MB정부가 원전건설에 ‘사돈그룹’인 효성을 꽂아주기 위한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에서 한전도 이에 가담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공개경쟁입찰로 계약이 체결됐다면 시기가 언제든 확인이 가능하고, 수의 경쟁으로 진행됐다고 해도 정보공개가 이뤄질 수 있다.

 

한전에서 내부 규정상 특정 업체의 이름과 계약내용 전부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해도 경쟁입찰 공고문의 유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정부기관이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나아가 효성과 계약하기 위해 MB정부와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UAE 원전 운영을 맡는 한국수력원자력도 건설과 부품 공급 계약 등에 대해서는 한전에서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UAE원전과 관련한 답변을 할 수 있는 곳은 한전이 유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전의 '모르쇠' 태도가 의혹만 키우고 있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song@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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