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치 보복 운운한 MB, 관심없는 보수

송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1/19 [17:08]

[기자수첩] 정치 보복 운운한 MB, 관심없는 보수

송가영 기자 | 입력 : 2018/01/19 [17:08]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괴멸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공작으로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본다”

 

자신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명박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MB는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자를 꺼내들며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MB가 노무현의 죽음을 이용해 '보수 집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가 이제 와서 보수를 언급할 자격이 있을까.

 

‘개혁 보수’를 외치며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빠져나온 바른정당이 분당과 탈당 사태를 맞았을 때도 MB는 힘 한번 실어준 적 없었다. 특히 이혜훈 대표가 찾아갔을 땐 “박근혜 때문에 보수가 큰일 났다. 다 없어져 버렸다”며 무너져가는 보수에 대한 책임을 박근혜에게 돌렸다.

 

당시 바른정당 창당멤버이자 대표적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무성·주호영·정병국 의원 등이 대선 패배 이후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한당으로 떠나면서 ‘개혁 보수’에 브레이크가 걸렸을 때도 MB는 자신을 믿어준 이들에게 어떤 조언도, 위로도 없었다.

 

이러한 행보를 지켜봤던 전통 보수들이 MB를 지지했을리 만무하다. 보수층 결집을 위해 기자회견에서 노무현을 언급했을 때도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다.

 

박근혜가 감옥에 들어가고 보수층이 ‘보수는 망했다’며 울부짖는 동안, 이로 인해 자한당이 보수 결집에 애를 먹는 동안, ‘개혁 보수’를 내세운 바른정당이 무너지는 동안 MB는 그저 자신의 과가 들어날까 기자들과 여론의 눈을 피하기 바빴다.

 

전통 보수층으로부터 외면 받았던 MB가 정치보복을 언급하며 기자회견을 한 것은 보수의 통합을 목적에 두고 있지 않다. 오직 자신의 지난 과오를 숨기기 위해 보수를 이용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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