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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 “테러는 절망을 먹고 자란다”

이만종 테러학회장 “평창 동계올림픽 테러단체 ‘홍보의 장’ 될수도”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8/01/03 [14:58]

[인터뷰]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 “테러는 절망을 먹고 자란다”

이만종 테러학회장 “평창 동계올림픽 테러단체 ‘홍보의 장’ 될수도”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8/01/03 [14:58]

이만종 테러학회 회장 “평창 동계올림픽 테러단체 ‘홍보의 장’ 될수도”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 돌아봐야”

 

국제뉴스의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테러다. 최근까지도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가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테러의 안전지대라고 할 만큼 테러의 청정지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는 평창 동계올림픽 등 다양한 국제 행사가 계획돼 있어 테러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론에 발맞춰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호원대 교수)은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는 아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이하게 테러와 안보를 중시하는 이 회장은 복지제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테러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안보가 튼튼해져야 한다. 또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멸시를 받지 않도록 복지제도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테러의 가능성은 바로 자생테러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수년간 경제 불황으로 인해 청년들이 취업과 결혼, 연애 등을 포기하고 절망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됐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들은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다. 이들의 분노가 국내 테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회장은 “ ‘Look Around The Corner’(구석을 보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테러는 절망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우리나라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은 현재 호원대학교 법·경찰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국민대학교 법무대학원 대테러안보전공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8년 새해를 맞은 지난 2일 자상한 인상의 이만종 회장을 한국테러학회 연구소에서 만났다. 그는 “학생들의 한 학기 성적을 입력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웃으면서 기자에게 테러의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  © 임이랑 기자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테러’의 개념

 

이 회장은 “테러에 대한 본질과 개념에 대한 정의는 현재까지 명확하지 않다”며 “동기, 대상, 범위, 주체, 이념 등의 포함여부와 학자, 전문가들의 시각에 따라 달리 정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일한 사건을 관점에 따라 테러라고 규정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단순한 일반범죄로 취급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테러전문가인 이 회장이 보는 테러는 무엇일까. 이 회장은 테러에 대해 두 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우선 주권국가 혹은 특정단체가 정치, 사회, 종교 등 목표달성을 위해 조직적·지속적으로 폭력이나 협박을 사용할 경우를 테러라고 규정했다. 두 번째로 개인과 단체, 공동체 사회, 정부 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는 상징적·심리적 폭력행위를 테러를 규정하는 잣대로 봤다.

 

아울러 이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규제냐 제도권 진입이냐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상화폐가 테러에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해 자금을 세탁한 뒤 이슬람국가(IS)에 후원금을 보낸 미국여성이 검거됐다”며 “테러가 무조건 인명을 살상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해킹이 또 하나의 테러 방식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러가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점에서 해킹을 통한 가상화폐 탈취는 테러단체 입장에선 새로운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중동에서 영토를 빼앗긴 IS에게도 새로운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북한이 가상화폐를 악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네 차례나 가상화폐를 해킹했다”며 “대북제제로 인해 경제 성장이 정체되자 북한은 해킹 테러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 연방수사국은 북한에 1700명이 넘는 해커와 6개 이상의 해킹조직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다”며 “미 국가정보국도 북한의 해킹을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상화폐가 북한에 해킹될 경우 마약과 미사일 밀수 외에 또 다른 북한의 자금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임이랑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테러리스트에게 ‘홍보의 장’

 

올해 개최될 전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만종 회장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모두가 즐기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안전’이라고 강조하면서 ”사건 사고 없는 안전 올림픽이 되는 게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의 중요한 요소다. 개최국의 시설 안전 관리 및 테러 대비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과거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북한의 사주를 받은 중동 테러리스트 아부 니달의 하부조직원이 김포국제공항에 들어와 쓰레기통에 폭발물을 설치해 테러를 일으켰다”며 “1996년 7월 애틀랜타 올림픽 때도 폭탄테러로 2명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도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는 전 세계 언론 매체들이 집합하기 때문에 테러단체나 테러리스트 입장에선 자신들의 행위를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라고 이 회장은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관계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 혹은 축소시킨 것은 굉장한 성과”라며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참가한다면 북한 특수부대에 의한 테러 위협도 줄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임이랑 기자

 

우리나라는 테러의 안전지대인가

 

이만종 회장은 지금까지 외국 테러리스트나 테러단체에 의한 국내 테러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에 비해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전망한다. 

 

이 회장은 “세계적으로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증가하고 전통적으로 미국과 우방이라는 점에서 아랍권의 반(反)한 감정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9월 IS가 온라인 영문 선전지인 다비크(Dabiq)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 합류국을 ‘십자군 동맹국’이라 부르고 이들 국가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테러조직과 연계됐거나 테러 위험인물로 지목된 국내 체류 외국인 38명이 적발돼 강제 출국됐다”며 “이들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1명은 출국 후 IS에서 활동하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테러가 발생하진 않지만 언제든지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위험인물들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한국테러학회는 현재까지 국내 테러연구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안보와 국민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술적 연구와 정책제시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자신의 구상을 말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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