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문화로 세상보기] ‘강철비’ 남북 공조 영화에 리얼리티를 더하다

정재영 청소년기자 | 기사입력 2018/01/03 [10:38]

[17세, 문화로 세상보기] ‘강철비’ 남북 공조 영화에 리얼리티를 더하다

정재영 청소년기자 | 입력 : 2018/01/03 [10:38]

▲ 강철비 스틸 이미지 (제공=(주)NEW)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 치명상을 입은 북한 권력 1호는 정예 요원 ‘엄철우’(정우성)와 함께 남한으로 도망치게 되고, 이 사이에 북한은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다.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는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들과 접근을 시도한다. 북한은 국제적 혼란을 틈타 핵사용을 노리고, 남한에 있는 두 명의 철우는 전쟁의 발발을 막기 위해 북한측과 접선을 노린다.

 

‘남북의 공조’라는 주제는 ‘강철비’ 이전에도 수도 없이 다뤄졌고, 다방면으로 시도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액션 첩보물로 시작하여 분단의 아픔을 외치는 신파극으로 끝나거나, 좌파우파 논하면서 ‘북한이 좋냐 싫으냐’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단순화되기 일쑤였다. ‘강철비’는 다른 남북 영화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하여 두 가지 포인트들에 집중한다. 바로 ‘현실성’과 ‘중립성’이다. 김정은 체제 하 북한과 진보와 보수로 나뉜 남한,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인물들의 상징성은 각각 이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사용된다.

 

‘강철비’는 남북문제를 현실적이게 다루려고 끝없이 노력한다. 미국, 일본, 중국과 같은 제 3국들의 북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CIA 한국 지부장이나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으로 표현하고, 남한 내에서 분단된 북한에 대한 시각은 진보 성향의 차기 대통령과 보수 성향의 현직 대통령의 갈등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전쟁이 발발 위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태연한 시민들의 반응, 남한의 핵무장 주장과 같은 디테일로 현재 대한민국의 북한에 대한 분위기도 잘 묘사했다. 이런 설정들과 함께 그럴싸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강철비’는 자신이 남북 공조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현실적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한다. 중립성은 앞서 말한 남한의 두 시선의 차이와 대립을 통하여 일궈내며 정치적 색깔을 최소화한다.

 

▲ 정재영 청소년기자 (용인외대부고 1학년)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두 주연 배우들, 곽도원과 정우성의 호흡이다. 남한 철우의 능청스러움과 북한의 철우의 급박함은 영화 자체의 원동력이 되어주면서 후반부 분단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조우진, 이경영, 김의성 또한 조연으로써 각자 임팩트를 남겼고, 첩보물과 정치물의 장르적 요소에 많은 것을 기여했다. 

 

그러나 ‘강철비’가 막연히 좆던 현실성은 핵전쟁이 발발하자 위기를 맞는다. 미국의 선제 사격, 북한과 일본의 대응으로 흘러가는 시퀀스는 작품이 추구하던 리얼리티를 흐리게 만든다. CG의 어색함과 급작스러운 스케일의 거대화는 관객들이 당황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급조된 신파와 어색한 버디 코미디물로 흘러가는 것보다, 현실성을 추구한 ‘강철비’는 남북 공조 영화들 중 장점이 뚜렷한 영화이다.

 

감수=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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