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결산-금융]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권의 변화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7/12/26 [17:01]

[2017결산-금융]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권의 변화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7/12/26 [17:01]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권은 비대면 거래 확산, 금융과 정보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등 사업 환경이 다변화됐다. 또한 대통령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금융권들이 잇달아 새 정부의 금융정책에 부합하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특히 비대면 거래의 경우 씨티은행이 시중은행 중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에 나섰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해 기존 은행거래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친노동자 성향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금융권은 대규모로 정규직 전환에 나서며 점포를 축소하는 것과는 반대로 정규직은 늘리는 모순된 행보에 나섰다.

 

결국 이러한 모순된 행보는 우리은행, 금융감독원 등의 채용비리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규직 전환 #비트코인 #비대면 거래 #인터넷은행 출범 #인사채용 비리 #초대형 IB등장 

 

◇ 씨티은행 대규모 점포 축소…비대면 거래 ‘신호탄’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월 핵심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업점 133곳 가운데 32곳만 남기는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진행했다. 노조는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 파업에 돌입했다. 결국 사측과 노조의 갈등은 극단을 향해 치달았다. 사회적 여론도 양분됐다. 업계에선 “지점 없는 은행시대가 도래했다”며 새로운 시장 등장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으며 노동계에선 “수익성만 쫓는 무리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박진회 씨티은행장과 송병준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이 ‘2016년도 임금 및 단체 협약 조인식’을 열고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당초 101개의 영업점 통폐합에서 90개로 축소되면서 갈등은 봉합됐다.

 

◇ 탄핵이 불러온 금융권 태풍 ‘정규직 전환’

 

지난해 12월 9일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2017년 12월 20일이었던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무려 7개월이나 앞당겨 졌다. 이후 5월 9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선 문재인 후보가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기존 친기업 성향이었던 박근혜 정권과 달리 문재인 정권은 친노조 정권이라는 색채가 강했다. 결국 금융권은 사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열을 올렸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중은행은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비정규직은 시간선택제 근로자와 변호사 등 전문계약직만 남아있다”며 “정권의 입김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소리만 요란한 정규직 전환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시중은행 기존 방식에 물음표를 던지다

 

지난 4월 씨티은행이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른 점포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을 당시 우리나라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했다. 3개월 뒤인 지난 7월엔 케이뱅크에 이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사업을 개시했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보다 훨씬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적금 금리, 최대한도로 무장해 대대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민 메신저 어플인 ‘카카오톡’의 캐릭터를 이용한 체크카드 디자인으로 시중은행과 카드사를 상대로 ‘디자인 경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없다는 점에서 노년층 고객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깡통계좌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 한국판 ‘골드만삭스’ 초대형 IB 등장

 

지난달 13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갖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인가’ 안건을 상정해 승인했다. 이에 업계에선 글로벌 금융시장에 한국판 ‘골드만 삭스’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초대형 IB선정에 있어 가장 주목을 받았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의 경우 한국투자증권만이 선정됐다. 이는 초대형IB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곳이 한국투자증권 1곳 뿐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나머지 4곳의 증권사는 외환업무만 진행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며 아쉽다는 반응이다. 

 

◇ 정부 규제에 막힌 가상화폐 열풍

 

세계 최대 규모의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지난 18일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것이라는 방침에 따라 가상화폐가 제도권에서 정식으로 거래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국내에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으로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던 시기였다. 날이 갈수록 과열되는 가상화폐 시장에 결국 정부는 가상화폐거래 계좌 개설 금지, 가상통화 거래소와 금융기관을 규제하는 칼을 빼들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관련한 세미나, 선물거래 등을 준비하고 있던 금융권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하지만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소식에도 가상화폐 시장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 연말 금융권의 태풍된 ‘채용비리’

 

올해 초 시중은행 및 금융회사 대부분이 정부의 노동정책에 발맞춰 정규직 전환을 진행한 가운데 지난 10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150여명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한 우리은행이 이중 10%에 해당하는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병역비리와 함께 채용비리는 국민들에게 있어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당시 우리은행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채용비리 조사에 있어 적극 협조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역풍을 피할 순 없었다. 결국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사임을 표명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금융권 내에서 진행됐던 ‘블라인드 채용’은 전면 재조정됐다. 

 

또한 금융권을 관리·감독하는 금융감독원 내에서도 채용 비리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을 치게 됐다. 금감원은 경영 평가에서 역대 최하이인 ‘C등급’ 판정과 함께 10%의 내년도 예산 삭감의 징계를 받았지만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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