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문화로 세상보기] 1990년대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의 2017년 오마주 '지오스톰'

정재영 청소년기자 | 기사입력 2017/10/24 [15:28]

[17세, 문화로 세상보기] 1990년대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의 2017년 오마주 '지오스톰'

정재영 청소년기자 | 입력 : 2017/10/24 [15:28]
▲ 정재영 청소년기자 (용인외대부고 1학년)

과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는 공식이 존재했다. 전형적인 미국인 영웅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중간 중간에 관객들이 숨 쉴 타이밍을 주며 던져주는 유머, 그리고 화려한 CG의 향연. 이 특징들을 가장 극대화 시킨 장르는 바로 ‘재난’ 영화들이었다.

 

이들의 첫 등장 당시 관객들은 스토리와 디테일보다는 스케일에 집중했고, 파괴되는 도시들에 열광했다. 2017년에 개봉한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지오 스톰’은 90년대의 재난 영화들의 공식을 가져와 적용한 영화이다. 그러나 다양한 영화적, 장르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 영화계에선 공식화 되어 있는 블록버스터 ‘지오 스톰’이 설 자리는 없다.

 

1990년대에 롤랜드 에메리히 감독의 영화들은 수많은 팬들을 거느렸다. 윌 스미스 주연의 1996년의 ‘인디펜던스 데이’, 논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었던 1998년의 ‘고질라’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그리고 2004년의 ‘투모로우’까지, 모두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의 공식을 충실하게 이행한 영화들이다.

 

‘지오 스톰’의 딘 데블린 감독은 ‘고질라’ ‘인디펜던스 데이’의 제작에 참여 했고, 이 경험에서 받은 많은 영향들이 영화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2016년에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가 보여줬듯이 공식화된 전형적인 블록버스터는 현재 영화계에서 환영 받지 못한다. ‘지오 스톰’에서는 앞서 말한 영화들이 후에 재평가되면서 지적 받은 허술함을 있는 그대로 지니고 있다.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토리로 꼽을 수 있다. 비쥬얼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개연성이 허술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스토리와 CG의 반비례의 법칙이다. 재난 영화들의 파괴 장면을 더욱 많이 보여주어야 되고,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모든 폭력에 이유를 붙이지 못할 때가 많다.

 

‘지오 스톰’도 시각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논리를 포기할 때가 많다. 갑작스럽게 아무런 언급 없이 배후에 있는 악역이 나타나거나, 혹은 캐릭터들이 필요할 때마다 주인공을 구하러 등장한다거나, 스토리를 어떻게든 진행하려고 노력하는 감독의 끈기가 보이는 대목이다.

 

‘지오 스톰’은 극도로 전형적이고, 과거 많은 재난 영화를 접했다면 어떻게 끝이 날지 예상할 수 있는 영화다. 주인공 딸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고 끝나는 영화, 클라이막스의 카운트다운으로 생기는 긴장감, 중간 중간에 나오는 어떠한 자연 재해에서부터 자동차로 도망치는 장면, 모두 데자뷰가 느껴지는 장면들이다.

 

우주에서 진행되는 후반 시퀀스는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에서 벌써 본 것 같은 장면들이 또한 계속해서 나온다. 모든 클리셰들을 굳건히 따라간 ‘지오 스톰’은 공식은 다 외우고 갔으나 성적은 별로 좋지 않는 학생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요소들만 가지고 있는 영화는 진부함만 남을 뿐이다.

 

관객들은 새로운 것을 갈구한다. 마블이 코미디(앤트맨), 호러(뉴뮤턴츠), 19금(데드풀)처럼 새로운 장르를 계속해서 시도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1990년대에 공식화된 영화는 2017년에 성공할 수 없다. 시대가 바꾸고 취향이 바뀌고 접하는 사람들이 바뀌는 것처럼, 영화도 시대에 맞게 유연하고 혁신적이게 변화의 과정을 겪을 필요성이 있다.

 

감수=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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