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문화로 세상보기] 에드가 라이트의 뮤직박스 ‘베이비 드라이버’

정재영 청소년기자 | 기사입력 2017/10/19 [11:49]

[17세, 문화로 세상보기] 에드가 라이트의 뮤직박스 ‘베이비 드라이버’

정재영 청소년기자 | 입력 : 2017/10/19 [11:49]
▲  정재영 청소년기자 (용인외대부고 1학년)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능하고 유망한 감독들 중 하나이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많은 성공작들을 배출해 낸 베테랑이다. 2004년부터 2013년 까지 코르네토 트릴로지를 완성했고, 2010년에는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로 비디오 게임 스타일 편집을 시도했다. 2015년 ‘앤트맨’으로 큰 상업 영화를 만들 역량이 충분하다고 입증한 뒤, 2년 만에 ‘베이비 드라이버’로 가장 빠르고 리드미컬하게 컴백했다.

 

과거 에드가 라이트의 영화들은 ost 선택 때문에 많은 찬사를 받았었다. 하지만 그 어떤 전작들보다 음악은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인공 ‘베이비’는 과거 사고로 인하여 이명을 느끼고, 음악만이 이를 중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캐릭터 특성 때문이라도 ‘베이비 드라이버’에선 쉴 새 없이 노래들이 계속되고, 몇몇은 가사로, 몇몇은 음악 자체로 영화에 기여를 한다. 사이먼 앤 가펑클부터 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은 ‘베이비 드라이버’의 분위기에 깊이를 더한다. 액션과 추격씬들에선 신나는 90년대 록을, 로맨스 장면들에선 블루스를, ‘베이비 드라이버’의 음악들은 하나 빼놓을 것이 없다.  

 

에드가 라이트 영화들만의 편집 스타일은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빛을 본다. 특히 초반 10분 ‘Bellbottoms’과 함께 진행되는 자동차 추격씬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하다. 지루한 부분 하나 없이 모든 샷들이 영화에 기여를 하고, 음악의 리듬에 맞춰진 편집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액션 또한 부족하지 않다. 총격전에 집중하는 많은 범죄 영화들과는 다르게 ‘베이비 드라이버’는 도망치는 액션에 중점을 둔다. ‘베이비’의 운전 실력은 감탄사가 튀어나올 정도로 뛰어나고, 모든 자동차와 관련된 액션씬들은 실사 같다.

 

(이미지제공=소니픽처스코리아)   

 

‘베이비 드라이버’의 또 다른 강점은 독특한 캐릭터들이다. 존 햄이 연기하는 ‘버디’는 카리스마 있고 사연 있는 악역이다.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하는 박사는 이상하게도 감정 표현을 겉으로 안 하는 동시에 많은 감정 표시를 한다. 제이미 폭스의 ‘뱃츠’는 적절하고 위압감 있는 중간보스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들 중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나 ‘베이비’다. 대사도 별로 없지만, 그의 행동들과 표정에서 모든 것이 들어난다. 커피숍에서 아지트가지 이어지는 롱 테이크는 ‘베이비’의 성격과 그의 특성들을 음악과 함께 모두 표현해 낸다.

 

영화의 유일한 문제점은 여자 캐릭터 ‘데보라’에 있다. 영화에서 ‘베이비’가 원래 삶에서 도피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로맨스는 너무나도 빠르고 약하게 설립된다. 충분히 공감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클라이막스까지 같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오히려 로맨스 때문에 영화의 리드미컬하고 시끄러운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질적이게 변하는 느낌이다.

 

에드가 라이트는 각 영화마다 자신의 역량을 뽐내고 있고, 모든 장르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고 있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그가 만든 영화들 중 가장 완성도 높진 않지만, 그의 스타일을 가장 쉽게 이해하고 기대할 수 있는 영화들 중 하나이다.

 

감수=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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