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문화로 세상보기] 영화 ‘겟 아웃’, 현재 미국을 대변하는 호러

정재영 청소년기자 | 기사입력 2017/06/13 [17:48]

[17세, 문화로 세상보기] 영화 ‘겟 아웃’, 현재 미국을 대변하는 호러

정재영 청소년기자 | 입력 : 2017/06/13 [17:48]
▲ 정재영 청소년기자 (용인외대부고 1학년)    

코미디 듀오 키 앤 필에서부터 독립해 나온 조던 필이 호러 영화를 만들었다. 현재 다양한 호러 영화들이 너무 높은 ‘갑툭튀’ 의존도, 동기 없는 인물들, 그리고 단순한 살인마/괴물로 완성도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추세 때문에, ‘겟 아웃’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는 많은 관심을 얻지 못했다.

 

예고편이 나오고 난 후에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바로 사람들이 원하고 갈구했던 ‘심리 스릴러/호러’의 모습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인종 차별’이라는 이슈가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겟 아웃’이다.
 
미국 사회는 늘 두 부류의 사람들로 나눠져 있었다. 흑과 백. 이 두 그룹의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서로에게 분노하고 화해하고 타협하면서 버텨왔다. 어느 순간부터 인종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기 시작했고, 다른 부류의 사람들의 삶에 대한 기대 혹은 예상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 조던 필이 ‘키 앤 필’에서 만들었던 다양한 코미디 스킷들만 보더라도 그의 인종 선입견과 차별에 대한 관심도와 비판 의식을 알 수 있다.

 

‘겟 아웃’에서도 이런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나져 있지만, 대신 코미디보단 더욱 진지하고 더욱 과격해진 호러의 형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져 버린 인종차별은 러닝타임 내내 당연하단 듯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이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의 충격에 대한 해명을 제시한다. 영화의 ACT 3에 주인공이 방출하는 분노는 미국 역사 속에서 흑인들이 쌓아오고 감수했던 분노로 해석된다.

 

(이미지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이미지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겟 아웃’의 메시지는 영화의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에게 효과적이게 전달된다. 이는 호러 영화들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갑툭튀’(Jump Scare)는 중간 중간 나오지만, 오히려 스릴러적 요소들과 심리적 압박감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요즈음 호러 영화들의 트렌드에 지쳐가고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볼 만한 영화이다. 또한 공포 영화로써 너무 침울하거나 진지한 분위기보다는 중간 중간 코미디와 캐릭터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들을 투자하기 때문에, 클라이맥스에서 관객들이 진심으로 주인공을 걱정하고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초반부터 클라이맥스 전까지 지속적으로 제시되는 복선들을 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겟 아웃’은 절대로 보통 호러영화가 아니다. 영화 내에 담고 있는 심오한 메시지는 관객들의 무의식을 파고든다. 중간에 첨가되어 있는 수많은 미국 사회의 인사이드 개그들이나 다양한 관전 포인트들은 이 메시지가 더욱 임팩트 있게,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할 수 있도록 빌드 업을 해준다. 흑과 백의 극단적인 차이가 보이는 미국 사회, 그 공포는 겟 아웃에 정확하게 나와 있다.

 

감수=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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